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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지연 ㅣ 어썸 틴쳐 Dec 01. 2024

카페에서 그 흔한 쓰레기통을 찾기가 힘들다니~!

먹은 것을 그 자리에 둬도 괜찮아요~



이거 좀 버려줘!


중국 생활 초반, 집 근처 몰에서 카페에 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뭔가를 버릴 게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거 쓰레기통에 버려줘"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잠시 후, 아이들은 여전히 쓰레기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쓰레기 안 버렸어?"

"엄마, 쓰레기통이 없어!!!"


헉, 쓰레기통이 없다고? 믿기 힘들었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중국은 카페든 음식점이든 먹은 것들을 스스로 치우는 시스템이 없더군요. 그냥 테이블에 두고 가면 직원들이 알아서 치워줍니다. 우리나라처럼 매장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는 게 아니었죠.


처음엔 이게 어찌나 어색하던지, 몸에 밴 습관 때문인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음식을 다 먹고 나면 자리를 치우고 쟁반을 들게 되더군요. 그럴 때마다 짝꿍이 "여기서는 그냥 두고 가도 돼"라고 말해줬어요. 물론 제가 짝꿍에게 말해 준 적도 종종 있답니다. 습관의 힘~!


 


나도 저 음료수 시켜줘~!


또 한 번은 음식점에서 옆 테이블 사람들이 마시던 음료수가 눈에 띄었습니다. 너무 맛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짝꿍에게 "나도 저거 먹고 싶어! 시켜줘!" 했더니 짝꿍이 한마디 하더군요.

"저건 여기서 파는 게 아니라 다른 데서 사 온 거야."


눈을 돌려보니, 꽤 많은 테이블에서 각기 다른 1회용 음료를 마시고 있더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매장 내 반입 금지라는 눈치를 줬을 상황이지만, 여기선 아무렇지 않게 다른 곳에서 사 온 음료를 들고 와서 마시는 게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심지어 카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옆자리 사람이 테이크아웃한 음료를 마시는 건 기본이고, 다른 매장에서 산 볶음 국수를 꺼내 먹는 걸 봤어요. 처음엔 "이건 좀 너무 한 거 아니야?"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 누구 하나 눈살을 찌푸리거나 제지하지 않더라고요.



문화의 차이


이런 상황을 보며 문득 예전에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고 치우지 않고 갔다는 뉴스를 떠올렸습니다. 그때는 그들의 행동이 무례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건 아마도 자연스럽게 몸에 밴 문화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다른 듯 같은, 비슷한 듯 다른

중국은 아주 가까운 나라라 동양권이라는 공통점 덕에 익숙함도 많지만,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른 부분도 참 많습니다.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지 않는 시스템, 그리고 음식을 자유롭게 반입해도 아무렇지 않은 문화. 처음엔 낯설었지만, 지금은 이런 차이점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참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혹시 중국에 여행 갈 계획이 있다면, 쓰레기통을 찾느라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카페에서 볶음 국수를 꺼내 먹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보세요. (그래도 카페에서 볶음 국수는 쫌~!! 그렇죠?)


 "문화 차이, 알면 더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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