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이 닿은 곳에 마음이 남는다
같이 걷는다는 건
일요일 새벽,
백만보 프로젝트 3기가 시작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동시에 Zoom Walk.
함께 걷는 새로운 방식이다.
공식 시작은 토요일이지만,
오늘 오티를 먼저 열었다.
2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3기의 방향을 함께 그려보았다.
그리고 나도 오티를 마치고, 서둘러 나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이번 3기는 조금 다르게 가보려 한다.
매주 일요일 같은 시간, 30분 동안 함께 걷는다.
말이 없어도 좋고, 수다가 넘쳐도 좋다.
걸으며 나누는 생각이면 충분하다.
단순한 걸음이지만,
그 안에는 유대와 변화, 기록, 그리고 내가 담긴다.
익숙한 얼굴들이 다시 함께했다.
그 따뜻한 참여가, 시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2기의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느꼈다.
나의 변화, 선생님들의 성장,
그리고 그날 남겨진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게도 조용한 도전이 되었다.
그래서 문득 제안했다.
이제는 걸음만이 아니라, 기록도 남겨보자고.
시작할 때, 중간에, 마지막에
단 세 편이라도 글을 써보자고.
어쩌면, 그 세 편이
우리의 첫 번째 책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누군가는 ‘빵지 순례’처럼 코스를 소개하자 했다.
러닝머신 속도를, 경사도를 남겨도 좋겠다고 했다.
누군가는 같은 장소에서 계절의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걷는 모든 순간이 기록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그 기록이 우리를 다시 불러줄 것이다.
지금까지 201일을 걸었다.
이번이 끝나면 300일.
무릎을 다쳐 멈춘 날도 있었지만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는 다시 일어섰고, 다시 뛰고 싶어졌다.
오늘도 나는 걷는다.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