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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I Aug 20. 2017

스페인에 작은 이슬람, 그라나다

서른에 혼자 떠난 유럽, 2박 3일 그라나다 여행

첫 느낌


스페인에서 가장 기대하던 관광지 중에 한 곳,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남부 여행에 주된 목적지 '그라나다'에 왔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기차역에서 

그라나다 호텔까지 걸어가는 길에 10대 초반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귓가에 대고 소리를 지르다니...!

그라나다의 첫 느낌은 뭔가 불안했다.



그라나다 1day

그렇게 뻘뻘 땀 흘리며 찾아간 호텔에서 아멕스 카드가 거절당했다.

이유인즉슨 아멕스는 자기들이 취급하지 않는다며 거부~!

카드를 긁어보지도 않고 단호박이었다.

하~

다른 비자 체크카드는 단말기에 긁히지도 않았고 ㅠㅠ

직원들은 나에게 카드로 돈을 뽑아오라고 강요를 했다.

분명 난 호텔스닷컴에서 아멕스카드로 결제를 했다고! 이것들아!!

울컥 치밀어 오르는 마음을 누르며 나는 아멕스 카드를 긁어보라고 했다.

띠리리~

카드가 결제가 되는 것이었다.

진짜 그라나다 나한테 왜 그러냐, 첫날부터!!

겨우 호텔방으로 입실~

좁은 1인실 방에 입실해서 짐을 풀고 한숨 돌렸다.

세비야에서 보지 못했던 플라멩코를 예약하려고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짧은 영어로 어느 소극장 공연을 예매했다.

이동하는 첫날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플라멩코 시작하기 한 시간 전쯤 거리로 나왔다.

음식점은 어디로 갈지 기웃거리다, 뭔가 혼자 식당에 들어가는 일이 어색하다.

작은 파타스 집에 들어가서 유명한 레몬맥주 '끌라라'를 주문했다.

거기에 함께 나오는 타파스는 스페인 남부에 인심!

무심하게 담아준 타파는 꽤 훌륭한 요깃거리가 되었다.

술이 술술 넘어가지만 알코올 쓰레기인 나는 (혈혈단신 혼자 몸이므로...)

한잔만 딱! 마시고 나왔다.

La Alboreá

구글맵에 이름을 검색해서 이메일로 예약을 신청했다.

덕분에 인터넷 예매 할인받았음!

그리고 플라멩코 공연을 관람하는데 입장 시에 나눠주는 샹그리아와 함께 공연을 즐기니까 세상 행복!

화려한 의상과 춤사위를 떠올렸는데,

실제로 관람해보니

노래와 반주, 춤 3박자가 고루 어우러지는 것이 매력이었다.

마지막 커튼콜

1시간 넘는 공연은 지루할 틈 없이 매혹적이었다.

그렇게 플라멩코를 보고 나오니 어느덧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다.


그라나다 2day

다음날 알람브라 궁전 관람하는 날

조식을 든든히 먹고 알람브라 궁전을 갔다.

굉장히 긴-줄들이 이어져있었는데, 사전예약을 한 덕분에 10분도 넘기지 않고 표를 받았다.

그리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받아서 알람브라 입장!

알람브라 궁전에서 '나스리 궁'은 미리 예약한 시간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

나는 먼저 가장 위에 있는 정원 쪽을 쭉 둘러보았다.

아직은 쌀쌀했던 3월에 그라나다 날씨.

푸르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5-6월에 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신 사진을 찍어대다가,

나스리 궁전 방문 시간에 미리 줄을 섰다.

그 옛날 그라나다 왕국의 번영을 알 수 있는 어마한 규모에 알람브라 궁전

나스리 궁전 사이로 보인 구름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구경을 마치고 니오니 시간은 오후 3시가 넘었다. 

그리고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알람브라'를 나와서 버스정류장을 향하는 길에 7-8명, 10대들과 마주칠 상황이 생겼다.

전날 당한 전적이 있던지라,

살짝 긴장하면서 그들과 지나쳤는다.

불길한 느낌은 빗나지 않았다.

다 같이 '니하오'를 외쳐대는데 나의 인내심에 한계가...

철없는 애들이라기에 두 번이나 당하다니!

뒤를 돌아서 소심한 반격을 했다.

그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 ~

내가 그라 나다와서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며 스스로를 칭찬하며,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아갔다.

나는 뼛속까지 한국인이었다.

뜨거운 국물이 너무나도 먹고 싶어서 아쉬운 대로 일본 라멘집을 향했다.

굉장히 푸짐해 보이지만,

그릇이 생각보다 작다는 사실!

스페인 음식이 맛있다고 해도 그리운 내 나라 음식 ㅠㅠ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 먹을 겸 구경 나왔다.

혼자 다니기 뭔가 겁이 나서 소심하게 큰길로만 다녔다.

그리고 눈에 띄던 타파스 집에 들어가서 끌라라 한잔과 감자 안주를 먹고 나왔다.


그라나다 3day

그라나다를 떠나던 날~

비행기는 오후 5시였기에 느긋하게 호텔 체크아웃을 길을 나섰다.

골목골목 이슬람스러운 분위기와 기념품들

시간이 남아 커피 한잔에 여유를 만끽하며 있었다.

이때까진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줄 알았다....!

넉넉하게 오후 1시쯤에 공항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에 향했다.

분명 담배가게 앞에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알고 기다리는데...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공항 가는 버스는 오지 않았다!!

급기야 시간은 오후 4시...

기다리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

정안 오면 혼자 택시를 타야 하나 고민까지 하던 중 20분 넘어서 버스가 왔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라나다는.... 쉽지 않았다!

그라나다, 왜그러냐

공항 면세에서 구입한 그라나다 전통 디저트

버스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를 만나서 디저트를 알게 되어 구매!

우리의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 때문에 혹시나 결항되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다행히 탑승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행 부엘링~

비가 부슬부슬 오던 그라나다에서

목적지 바르셀로나는 비가 엄청나게 퍼부었다!!!

다시 생각해도 이날 이동은 쉽지가 않았다.

고생한 기억이 많은 그라나다

다음에 또 가고 싶지 않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알람브라'와 '플라멩코' 공연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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