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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I Jun 04. 2017

스페인에 첫 관문, 마드리드 여행기

서른에 혼자 떠난 유럽, 5박 6일 마드리드

첫 느낌

포르투에서 마드리드를 넘어가기 위해 나는 새벽 비행기를 선택했다.

호스텔에서 3시간도 채 눈을 붙이지 못해서 일까.

이륙하자마자 나는 딥슬립을 했고 이내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너무나도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떠서 수하물을 찾으러 나가는데~

나는 길을 잃었다...

대부분 승객들은 유럽인들이었고

(그들은 짧은 여행이어서 기내용 수하물을 이용했다.)

일단 정신줄을 살짝 놓은 상태에서 눈치껏 사람들을 따라갔으나 눈치 작전은 실패했다.

공항에 일하는 사람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건 스페인어 혹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뿐...

결국 돌고 돌아서 입국장을 나와 버렸다.

답답하고 서러운 마음이 폭발하기 직전에 공항 안내 데스크 남자가 알려준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시 입국장으로 들어가야지 가방을 찾을 수 있었는데,

다급한 마음에 무작정 역주행을 해버렸다.

당연히 공항 직원에게 잡혀서 사정을 설명하고 수하물 번호를 적고 돌아서는 그때!

핑크색 캐리어 하나가 돌아가는 게 내 눈에 띈 것이다.

멀리서도 알아보는 내 가방 ㅠㅠ

얼른 가방을 찾고는 유유히 입국장을 빠져나왔는데...

정말이지 짐 찾는 30분 동안 지옥에 다녀오는 경험을 맛보았다.

유럽여행 통틀어서 제일 아찔했던 기억~

그렇게 스페인에 첫 만남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시작되었다.


마드리드 1day

마드리드에서 머물던 숙소는 한인민박이었는데

위치, 시설, 한식 두루 삼박자를 고려해서 선택한 집이었다.

공항버스를 타고 시벨레스 광장에 내려서 민박집을 찾아가는데,

프라도 미술관, 티센 뮤지엄 하고 가깝던 위치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정겹게 받아주는 한국말에 감동.

짐을 놓고 주변 지도를 받아 들고는 일단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추천해준 식당으로 향했다.

susana

한국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식당으로

솔 광장에서 가까운 이곳은 '먹물 빠에야'가 유명하다.

시원한 샹그리아 한잔과 먹물 빠에야를 폭풍 흡입하고 나서 먹고 난 가격은 11.32유로~

정갈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아침 사건은 잊혀 갔다.

느긋하게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에 가서

프라도 미술관, 티센 미술관, 소피아 예술센터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입장권(아보노 아트 티켓)을 구매했다.

나는 '살바도르 달리'가 그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처음 알았다.

그동안 한국에서 열렸던 달리 전시회에서는 말, 비너스, 시계 초현실주의

작품 외에 다양한 회화를 접하지 못했기에...

나름 정치적, 사회적인 메시지를 넣은 작품도 있었고

섬세한 회화 작품을 보면서 달리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다.

게르니카는 사진 촬영이 금지여서 담아올 수 없었지만,

너무나 유명한 작품 '게르니카'를 보며

흑백과 명도로 표현된 작품이 대비되어 전쟁에 참혹함과 우울함이 느껴졌다.

작가는 자기가 경험하고 본 세계를 기반으로 예술을 창조해낸다.


마드리드 2day

너무나도 피곤했던 첫날 일찍 눈을 감은 덕분에 아침 먹을 시간에 기상할 수 있었다.

기대했던 한식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이 밥을 먹기 위해 나는 매일 8시에 눈을 떴다.

(늦게 나오면 부족할 수 있어서...)

둘째 날은 본격적인 미술관 투어!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프라도 미술관'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 '프라도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러시아 샹트페테부르의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유명 작가인 고야,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인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이탈리아 회화도 보유하고 있다.

평일 오후 6시~8시까지 무료 관람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지만,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유 있게 티켓을 사서 관람하는 게 낫다.

나는 핵심 작품만 보는데 5시간이 걸렸다.

프라도 미술관은 진짜~넓었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13세기 중세 미술부터 20세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팝 아트부터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등 현대 미술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보는 눈이 너무나도 즐거웠던 미술관이다.

개인적으로 소피아, 티센 미술관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관람했다.

하루 2군데 미술관 관람은 한나절이 걸린 듯하다.

저녁으로 마드리드에 오면 꼭 먹어본다는 오징어 빵을 먹으로 솔 광장 근처로 발길을 옮겼다.

나름 검색해서 찾아간 이곳이 '오징어 튀김 바게트'를 파는 가게이다.

스페인에서 코크에 레몬을 띄워주는 것은 참~좋더라!

코크와 오징어 튀김 바게트는 올바른 세트 구성이다.

원래 마요네즈가 없지만,

블로거들의 추천에 따라 마요네즈를 요청해서 뿌려먹었다.

맛은 이름 그대로 오징어 튀김과 빵 맛!

다들 너무 맛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예상되는 맛이었다.

먹으면서 옆 테이블에 맥주에 눈이 갔다.

입가심으로 하이네켄 생맥 한잔~

함께 나온 올리브는 무료 제공^^

저렴하면서도 간식인 듯 식사처럼 배 채우고 나올 수 있는 곳이다.

호탕하고 친근한 직원들 덕분에 즐거운 식사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고단했던 미술관 투어로

두 다리에 휴족시간을 붙이고 꿀잠을 잤던 밤이었다.


마드리드 3day

마드리드 마지막 날 일정은 스페인 왕궁

오리엔테 광장을 지나면 왕궁이 보인다.

화려함에 절정을 보여주는 궁전

지나가는 외국인을 붙잡아서 유일하게 남길 수 있었던 실내사진


이번 여행에 핵심 '스페인'

서유럽 국가 중에서도 착한 물가를 지닌 스페인

사실 스페인을 직접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플라멩코, 파에야, 가우디 정도의 보편적인 몇 가지 사실만 알고 있었다.

스페인에 매력은 도시마다 달라서 이동한 장소마다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

그 첫발을 디딘 도시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이 마드리드는 별로 볼 게 없다는 생각으로 짧게 1,2박만 하는 경유지로 여긴다.

그러나 미술&전시를 애정 한다면

거대한 로마 수도교가 있는 '세고비아'와 끝내주는 야경과 대성당이 있는 '톨레도'를 가야 한다면

최소 3-4박은 마드리드에서 머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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