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 엄빠들 세상~"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우리 엄마의 생일이 있는 달이다. 5월 월급은 통장에 3초 정도 머무르고 없어지는 신비한 달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통 크게 쏘자는 마음에 백만 원을 현금으로 드렸다. 우리 엄마 입이 귀에 걸려버린 날...! 이번 연도는 이직하면서 아직 자리를 못 잡아, 소박하게 30만 원만 드렸다. 여전히 엄마 입이 귀에 걸려있고,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전화하시며 하시는 첫마디는 '아들이 용돈 많이 줬어~?"이다.
어버이날, 우리 엄마는 본인의 생일 보다도 어버이날을 더 신나 하시는 것 같다. 본인이 태어난 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이 두 아들의 엄마가 된 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들로서 마음 한편에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어버이날이 오기 전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고민을 한다. 무엇이 필요하실까? 한 달 전부터 계속 물어본다...! 엄마 뭐 필요한 거 없어? 돈 빼고 말해봐!
"없어! 돈으로 줘 돈으로! 그게 제일이야!"
사실 나도 돈으로 주면 편하다. 근데, 돈으로 주는 게 싫다. 마음을 드리고 싶은데, 돈에는 마음이 잘 안 담긴다.
"엄마는 왜 필요한 게 없을까?"
진짜 필요한 게 없기 때문이다. 바라보고 사는 게 두 아들이기 때문에. 바라보고 사는 게 두 아들이기 때문에 고가의 옷도 필요 없고, 보석도 필요 없다. 비싼 운동화도 필요 없고, 가방도 필요 없다. 두 아들만 보고 살기 때문에...!
2021년 어버이날도 결국 현금선물을 드리면서 마무리되었다. 아들로서는 찝찝하다. 이쁜 곳에 데려가 함께 놀고 싶은데, 다들 일 하는 날이라 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치맥을 시켜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년 2022년에도 아마 현금선물을 드릴 것 같다. 근데, 액수나 좀 키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