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평범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문득 하루가 버거울 때

by 카멜레온

나는 현재 서른두살이다.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은 5년 정도이다. '고작' 5년 일했지만, 인생 다 산 사람처럼 하루가 버거울 때가 있다. 뭐든게 부정적이고, 되는 일도 없는 그 하루가 오늘이다. 이런 날 산책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퇴근 후 집 뒤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왔다.


"뭐가 그렇게 힘든걸까?"


자세히는 모르겠다. 근데 일이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 힘든 것 같다. 여유롭지 못하지에 계속 일해야 하고, 일 해봤자 부자는 못되는 상황이 힘든 것 같다. 결국 돈이네...?


이렇게 하루가 버거울 땐, 멀리 있는 아빠에게 전화를 건다. 목소리 만으로 위로는 주는 존재이다. 가끔 아버지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아빠는 지금까지 어떻게 맨날 일 했어?",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아빠의 대답은 맨날 똑같다. "너네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그냥 한거지". RESPECT...! 이 지겹고, 답없는 일을 30년 이상 꾸준히 해오다니...!


나는 어른들을(어른 대접 받을만한 어른들) 보면 가끔 무한한 존경심이 일어날 때가 있다. 저 나이까지 어떻게 매일매일 일하면서 살아왔을까? 난 고작 5년 했는데...5년 했는데, 너무 힘든데...!


지친 마음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항상 똑같은 자리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엄마가 있다. 나도 모르게 투정을 부리고 있다. 32년째 나의 투정을 받아주는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아들이 직장에서 또 까이고 왔나보구나 생각하시면서, 나를 말 없이 위로해주신다.


뭐랄까...TV에서 이런 말이 자주 나온다. 신이 세상에 본인 대신에 보낸 존재가 어머니랑 아버지라고. 난 이 말에 120% 공감하고 동의한다. 나는 신과 함께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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