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coming 꼰대, 꼰대가 되어가는 중
나는 자기주장과 고집이 강한 성격임을 알고 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 '코칭'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고집이 강하다.
금주 목요일 친구들과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대화 주제들 중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주제가 있었고, 친구들의 삶을 바라보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누군가의 삶이 나와 '다르기에', 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거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여기서 조금 더 격한 감정을 느끼는데, 바로 약간의 답답함이다. 격하게 표현하면 분노, 부드럽게 표현하면 짜증이다. 물론 나의 감정을 표현하진 않는다. 내가 '비교' 또는 내 '기준 또는 가치관'과 비교하여 바라본 그들의 삶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근데, 나이가 들면서 이런 감정들이 더 굳어지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이다. 내 친구 중에는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세 자녀를 키우는 친구가 있다. 친구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엄청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는데, 최근 같은 일을 하면서 평소보다 조금 더 가까워졌다. 친구가 삶을 바라보는 자세라든가, 일을 대하는 태도 등을 알 수 있었고, 더 깊게는 이 친구가 어떤 삶을 사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1년 전 어떤 이유로 나에게 60만 원을 빌렸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60만 원을 갚지 않았다. 나에겐 큰돈도 아니었고, 당장 급한 돈도 아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60만 원을 갚지 않는 친구들 보면서 서운함이 아니라 답답함이 느껴졌다.
60만 원은 갚지 않으면서, 매일 와이프와 저녁에 술을 마신다. 60만 원을 갚지 않으면서, 본인 놀러 갈 거 다 놀러 간다. 60만 원은 갚지 않으면서,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는 거 같다. 60만 원은 갚지 않으면서, 저녁에 배달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시켜먹는다. 나는 이해할 수 없다.
꼰대의 기준은 사회적인 것 같지만, 나는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판단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위 상황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내가 꼰대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이다. 누군가는, 당연히 친구가 잘못했는데 왜 네가 그런 걸 느껴라고 하지만, 나는 친구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한다. 내가 느끼는 어떤 이중적인 감정 때문이다. 친구가 돈은 안 갚으면서 본인 생활은 하는 것과 그런 생활을 알면서도 한마디 하지 못하는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나 스스로가 꼰대가 되어가는 중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하지 못하면서, 뒤에서 또는 속으로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꼰대의 모습 중 하나이다.
다르다는 것이 개성이 될 수 있는 시대이지만, 다르다는 것이 꼰대가 될 수도 있는 시대이다. 나처럼 꼰대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인 것 같다. 물론 틀릴 수 있다(굉장히 꼰대 같다), 그러나 틀렸다고 생각된다면 거기서 끝내야 할 것 같다. 틀렸으면 틀린 것, 틀렸다고 비난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