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그래도, 전시는 열린다.

by 류임상

#1

시간이 정말 물처럼 흐른다.


#2

며칠 전에, 지금은 회사를 그만둔 친구가 놀러 왔다. 와서 마치 그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익숙하게) 간식을 내오고 자리를 정돈하는(원래도 잘하던 친구였다) 걸 보고 순간 울컥했다. 몰랐는데, 몰랐던 내 상태와 기분이 한꺼번에 눈 앞으로 성큼 다가선 느낌이었다.


#3

펑펑 울고 싶은 감정에 종종 사로 잡힌다. 번아웃이라 하기엔 너무 한심하고(처한 상황이) 지친 거라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요즘.


#4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다.

그래도, 전시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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