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지막 모습은 산뜻하게.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하는 좌우명이다.
#2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이든
처음 만나는 작가님이든
매일 아침마다 손 흔들며 헤어지는 가족이든
마지막 모습은 산뜻한 기분으로 헤어졌으면 좋겠다.
#3
나 스스로가 조금은 염세주의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도 다시금 또 만날 수 있다는, 그런 확신을 가지고 살게 되진 않더라.
사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는 세상 일인데,
아침에 헤어졌다가 저녁에 다시 만날 가족이라도
다시 만남에 '확신'을 가지기엔 세상이 너무 무겁고, 무섭다.
#4
그래서,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내 모습은 참 산뜻하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좋게', '아름답게' 기억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꼭 거기까지가 아니라도, 그저 '산뜻하게' 만남의 기억이 남았으면.
#5
그렇게 되려면, 사실 모든 만남 모든 순간에 아쉬움 없도록
상대방이 상처 받지 않도록 살아야 하겠더라.
내 기분이 나쁘더라도 한번 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그래, 뭔가 사정이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좋은 인상을 남겨보려고 애쓰게 된다.
#6
참 어렵지만,
마지막 모습을 잘 가꾸며 살아가고 싶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