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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임상 Oct 09. 2022

#47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밤

#1

하얗게 텅 빈 모니터 화면이 맘을 지그시 눌러온다.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평안한 음악이 가득한 밤.


#2

맘을 정해야 하는 일이 많다.

정리를 해야 하는 일도 많고

버릴 것

포기할 것

다시 잡아야 할 것투성이다.

그런데 둥둥 마음은 떠다닌다.


#3

이렇게 어렵고 답답한 거 라는 거

왜 그런 건 

경험으로만 알게 되는 걸까.


#4

새 전시도 코 앞에 다가왔고

주변 정리도 해야 할 것이 참 많다.

고개를 좌 우로 한 번 씩

돌려본다. 잠시 근육을 쭈-욱 늘려본다.


#5

밤이 참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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