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인생 최고의 선택
매일 사람과의 만남이 준 깊은 통찰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픈 인간의 욕망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나는 처음에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눴다. 들어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은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차이는 표현 방식의 신중함과 시간 차이일 뿐이다. 내향적인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누구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하고, 표현할 줄 안다. 책에서 읽었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인간의 본능 중 하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결국, 사람이 함께일 때 행복한 건 반박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관계에서 말하는 역할과 들어주는 역할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단순히 들어주는 사람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 없이 논리는 무의미하다
논리나 이성으로 사람을 설득하려는 것이 역설적으로 비이성적인 행동일 수 있다. 미팅을 하다 보면 나와 생각이 전혀 맞지 않는 대표들을 만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우리 회사의 장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왜 계약을 해야 하는지 이성적으로 설득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방이 내 설명을 듣지 않고 반박할 때는 답답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깨달은 것은, 인간의 감정은 감정으로 대응할 줄 아는 것이 진짜 이성적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논리적인 설득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상대의 무의식적인 감정을 자극하고 신뢰를 쌓은 후에야 비로소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해진다.
먼저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한 후에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다. 감정적인 장벽을 허물지 못하면, 상대방은 내 말 하나하나에 논리적 모순을 찾으려 할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말은 절대적으로 신뢰하면서 말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자신의 시간과 감정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과의 타이밍이 관계의 운명을 결정한다
사과와 인정은 빨리 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리고 백이면 백,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내가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요한 사람들과 다툴 수 있다. 그런 다툼이 생긴다면, 결국 누군가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과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과를 먼저 한다는 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 문제를 책임져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계에서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표현은 절대 해가 될 일은 없다. 어차피 사과해야 할 상황이라면, 빨리 사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사과가 늦어질수록 상대방의 감정은 더 깊어질 수 있다. 그러기 전에, 빠른 인정과 사과가 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열쇠다.
진정한 조언, 그 경계에서의 깨달음
조언은 상대가 원할 때만 해야 한다. 나는 평소에 친구나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었다. 때로는 그들이 조언을 구한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내가 먼저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내가 정말 진심으로 조언을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스스로 생각해보니, 내 조언은 상대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때가 있었다.
진정한 조언이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와야 하는데, 내가 만족하기 위해 조언을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조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자기만족을 위한 조언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조언은 자신의 열등감을 조언으로 포장한 배설에 불과하다. 상대가 먼저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면, 굳이 조언을 할 필요가 없다.
마무리
20대에 영업을 접하며, 나는 정말 많이 배웠다. 나의 부족함을 돌아볼 수 있었고, 사회적 지능이 높아지는 것 같았다. 인생은 정말 흥미로운 과정이다. 세일즈만큼 매력적인 직업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