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 전시회
행복의 기준이 남의 시선이 된 순간
내가 생각하는 SNS는 몇 년 전까지는 핸드폰 하나로 세상의 이슈를 볼 수 있고, 주위 소식을 끊임없이 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겼다. 현재의 SNS는 결핍을 자랑하는 공간인 것 같다. 쓸데없는 일상까지 공유하며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남겨줄 때 잠시 희열을 느끼겠지만 그럴수록 그는 초라해 보인다. 게시물 하나하나에 진짜 본인의 본모습을 보였을 때 그간 쌓은 이미지를 망칠 수도 있다는 초조함과 결핍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관심 주고 인정해 준 게시물들이, 사실은 그들에게 정서적인 교감 하나 없이 피로감만 준다는 걸 본인은 절대 모를 거다.
SNS엔 누구도 자신의 실패를 올리지 않는다. 대부분 행복한 모습만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는 왜 저렇게 살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 사람은 그냥 운이 좋은 거겠지"라며 스스로를 달랜다. 하지만 자신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합리화하며 방어기제만 늘어간다. 관심이 고픈 사람이 SNS를 끊으면 엄청난 공허함이 찾아온다. 다른 사람의 소식이나 유행에 뒤처지는 기분이 들 테고, 자신이 사라지는 것만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단 몇 달 간이라도 참으면 정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행복의 기준을 맞추던 자신의 모습은 없어지고 진짜 나의 가치와 의미를 깨달을 것이다. 여유가 생기고,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도 내 안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즉, 멋져 보이려 애쓸수록 진짜 나는 더 멀어지고, 결핍을 감추려 할수록 거짓 인생을 연기하며 본인을 갉아먹는다. 행복은 남의 눈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이 아닌, 나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완성되는 진짜 삶을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