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함을 가장한 회피 습관

신중한 줄 알았는데, 그냥 겁이 많았을 뿐

by 딘글맛집

신중하다는 말은 긍정적으로 들리지만, 사실 우유부단함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경우도 예사다. 고민이 많다는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시간을 끈다. 하지만 정말 신중한 걸까, 아니면 단순히 망설이고 있는 걸까?


"조금 더 생각해 볼게", "일단 지켜보자." 이런 말은 사실 익숙하다. 나도 자주 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게 신중함이 아니라 결정을 피하려는 핑계일 때도 있다. 완벽한 선택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져 오히려 결정이 어려워진다. 이걸 전문 용어로는 "분석 마비"라고 부른다고 한다. 정보를 많이 알수록 선택이 쉬워질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 너무 많은 가능성을 고려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 처음엔 신중한 태도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시간만 흘렀다.


그런 태도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계산적이라고도 한다. 너무 손익을 따지다 보니 쉽게 결정을 못 내리는 것 아니냐는 거다. 내가 봐도 그렇고 틀린 말도 아니다. 좋은 선택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건 신중함이 아니라 망설임일 뿐이다. 신중한 사람은 충분히 고민한 뒤에 결정을 내리지만, 우유부단한 사람은 끝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상황이 알아서 흘러가 버린다. 그리고 그때 가서야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결정할걸" 하고 후회하게 된다. 신중함은 좋은 습관이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그만큼 짜치는 게 없다. 정말 신중한 사람은 고민만 하는 게 아니라, 고민 끝에 결국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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