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겉이 아니라 속을 보는 사람
요즘 대화를 하다 보면, 몇몇 사람들을 보며 피곤할 때가 있다.
말끝을 붙잡고 늘어지거나, 단어 하나에 의미를 과하게 부여하는 사람들.
정작 중요한 건 그 말이 왜 나왔는지, 어떤 맥락에서 흘러나온 건지를
읽을 줄 모르는 채, 겉만 듣고 판단해 버린다.
그럴 때마다 느낀다. 불쌍하고 한심하다..
진짜 사회성이란 말을 조심스럽게 고르는 게 아니라,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문맥을 놓치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실수를 했더라도 혹은 불완전한 표현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 사람의 본뜻이 나를 깎아내리려는 말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괜히 예민할 필요가 없음을 안다.
그래서 나는 구김 없는 사람이 좋다.
말에 날이 서 있든 없든,
그 말의 진짜 온도를 읽을 줄 아는 사람.
자신이 상처받을까 봐 늘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느낄 줄 아는 진정 여유 있는 사람
내게는 이제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을 잘 알아듣는 사람'이 지혜롭고 매력적이다.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어 하나에 화를 내고 선을 긋는 태도는
결국 사람 사이의 온기를 앗아간다.
소통은 어려운 게 아니다.
여유롭지 못할수록 너무 자주, 맥락 없이 말의 본질은 뒤로한 채 껍데기만 물고 늘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