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믿음, 증명된 앎
최근 한 의사분의 강연에서 들은 개념이 신선하게 다가와, 지칠 때마다 상기하고 싶어서 기록하고자 한다. 또한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이 개념을 알면 좋을 것 같아 공유하려 한다.
강연에서 "믿음"과 "앎"을 나눠 설명해주셨다. 간단히 요약하면, 믿음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종교도 그렇다. 어떤 존재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것을 있다고 믿는 데에는 각자의 노력이 1%라도 들어가기 마련이다. 즉, 믿음은 강제성이 동반된다.
반대로 "앎"은 전혀 노력이 필요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호동은 남자다"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것이고, 그걸 믿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 그것이 '앎'이다.
이 개념에 관해 강연 중 하나의 일화가 소개되었는데, 크게 와닿았다. 한 수영 강사가 강습생에게 "물에 뜨는 법"을 가르칠 때 "가만히 있으세요"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선생님, 가만히 있으려 하는데 자꾸 가라앉아요."
그러면 강사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가만히 있으려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세요."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 순간 이미 몸에 힘이 들어가서 떠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정말 가만히 있으면 물에 뜬다. 이 강사는 인간의 행복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행복해지려고 애쓴다. 하지만 행복해지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하지 못한다. 그냥 행복하면 된다는 그의 말이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미래에 대해서도 믿음이 아닌 앎의 개념으로 접근하라고 하셨다. "나의 미래는 성공할 거라 믿어"에서 "나의 미래는 성공이야"로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남자인 걸 믿는다"는 말은 어색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믿을 필요가 없는, 당연히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성공할 것을 믿지 말고, 그냥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믿음과 앎의 차이에서 경쟁은 이미 끝난다. 자신이 이길 거라고 믿는 사람과, 자신이 이길 것을 확신하는 사람의 차이는 명백하다. 의심이 1%도 없는 사람, 즉 자신의 성공을 이미 아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훨씬 강하다. 마음가짐부터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후자가 이긴다.
이 강연을 통해, 노력으로 믿으려 하기보다는 이미 아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