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무기화

실력 대신 착함을 내세우는 사회

by 딘글맛집

어느 날부터인가,
세상엔 ‘양심’을 앞세운 간판이 늘기 시작했다.
양심 미용실, 양심 음식점, 양심병원
듣기만 했을 땐 양심적인 매장처럼 들린다.
그런데 그 순간, 보이지 않게 선이 그어진다.
그들은 스스로 ‘양심 있는 사람’이 되고,
그 외의 사람들은 자연스레 ‘양심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이게 바로 프레임의 무서움이다.
양심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당하게 제 값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이기적인 사람으로 바뀐다.
실력으로 경쟁해야 할 자리에
도덕이라는 이름을 들고 나오면
판은 이미 기울어진다.

나는 그런 장사를 보면 오히려 의심이 든다.
진짜 양심이 있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말로 포장하는 순간, 그건 양심이 아니라 계산이다.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본인의 매장은 양심적인 매장으로 메이킹해서 타인의 매장은 의도치 않았다 해도 양심적이지 않은 매장으로 만들어버린 즉, 실력이 아닌 남을 끌어내리며 올라간 것은 양심적인 것인지 의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양심은 조용하다.
표현하지 않아도 태도에서 드러난다.
스스로를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묵묵히 제 일을 하는 사람이 훨씬 믿음직스럽다.
왜냐면 진짜 양심은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안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힘이니까.

그래서 난 누군가 말을 할 때 이런 게 당연하 거 아냐?라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제 믿음이 아니라 경계를 먼저 한다.

그 표현을 이용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순간
그건 이미 양심을 잃은 거니까.


근데 당연히 말 같지도 않은 일반적인 예시들은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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