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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리 Jan 05. 2023

전우들의 행복을 바라며

남의 이혼 이야기를 염탐하다 알게 된 브런치 작가 중에 좋아하게 된 두 분이 있다. 그녀들의 글에서 느껴지는 감성이나 상황이 너무 달라서 글만 놓고 보면 대체 나란 사람의 취향이란 무엇인가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데  각각 있는 그대로 좋다. 한쪽 글에선 끝을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은 상처와 그에 준하는 깊이 있는 성찰이 보이고 다른 한쪽 글에선 신비로운 활기가 보인다. 마치 아픔을 땔감 삼아 끓여낸 따뜻한 수프 한 접시 같은 느낌이다.


좋아하면 그리워지는 게 맞는지 나는 오늘도 그녀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많이 아파서 글을 쓸 여력이 없는 것인지 전자를 걱정하고(결국 마음이 쓰여 안부 댓글까지 남기고 말았다... 선을 넘은 찌질함에 잠시 부끄러웠다) 일상 속에서 어떤 신박하고 즐거운 일을 만들고 있을지 후자의 하루가 궁금하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말소리 한 번 들은 적 없는 이들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내가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우린 결국 결혼이란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전우 같은 존재가 아니던가?ㅎㅎ


새해에는 우아한 은발 같고 신비한 무지개 같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더 자주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읽어주실 모든 전우들의 행복을 간절히 바란다.


음... 다 적고 보니 독자님들에게 난 어떤 이미지로 그려질까 궁금하다. 내가 그녀들의 글을 기다리듯 내 글을 기다려주는 분이 계시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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