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Way to New York
할랄 푸드란?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 식으로 도살한 짐승의 고기와 그 고기를 가지고 만든 음식의 전반
(출처 - namu.wiki)
뉴욕의 화폐 단위는 달러 화. 1달러는 한화로 1,155원(2016-05-06일 기준).
작년, 엔저 상황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던 나로서는 미국의 달러 환율이 마냥 착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직장인이다보니 쓰고 죽자는 식으로 환전은 넉넉하게 해 갔지만, 생각보다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팁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돈이 많았다. 그런 이유로 우리 일행은 '매끼 식사는 맛있게 하되, 한 끼 정도는 라이트한 금액 대로 식사할 것'이라는 원칙 아닌 원칙을 내세우게 됐다. 그런 우리에게 아주 좋은 식사가 되어준 것이 할랄가이즈였다.
할랄가이즈는 뉴욕시 할랄푸드의 대명사였다. 여행자들에게는 필수 코스이고,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할랄가이즈를 먹어보기 전에는 할랄 푸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어떤 식으로 도축을 하는지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맛 본 경험은 전무했다. 조사를 좀 해 보니 이태원에도 할랄푸드 가게가 있다고 한다.(물론 수는 많지 않다.) 뉴욕에서는 이러한 할랄 푸드를 비교적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음식 특성상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많이들 선호하는 모양이다. (거기에다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한 때는 붐까지 일으켰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뉴욕에서 만나고 온 할랄 푸드는 푸드 트럭 형태로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여행 준비 전부터 이름은 참 많이 들었던, 그 전설의 '할랄가이즈' 를 직접 맛보고 왔다. 장사가 잘 되다보니 이 곳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조와 비원조격으로 나뉘나보다. (분점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We are different'라는 문구가 유니폼에 쓰여있으니 참고할 것.
평일인데도 줄이 꽤 길었다. 통행이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근처 직장인들이나 끼니를 간단하게 때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한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우리의 차례가 왔다. 우리는 Platters, Combo로 먹었다. 메뉴는 Chicken(닭고기), Gyro(양고기), Falafel(팔라펠), Combo가 있는데 아마 콤보가 닭과 양이 섞여있는 메뉴였던 걸로 기억한다.
주문할 때는 Platters or Sandwiches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린 밥과 난이 깔린 플래터를 주문했다. 주문 전까지의 웨이팅은 길었으나 막상 오더가 들어가자 뚝딱 포장되어 나오던 플래터. 속도가 감동이었다. 추운 겨울, 우리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포장된 플래터를 가지고 록펠러 센터로 뛰어갔다. 보통은 트럭 근처에 앉아 한 끼를 때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추위가 매서운 겨울이었기에 길바닥에서 먹는 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록펠러센터 지하의 푸드코트를 이용했다. (푸드코트라고 하기보다는 푸드 스페이스가 맞는 표현인지.) 그 곳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찾아보니 사진이 정말 없다. 원래 여행기를 쓸 생각이 없었던 지라, 음식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않았는데 후회스럽다. 어쨌거나 본론으로 돌아가서.
일단 우리 언니는 양 특유의 누린내 때문에 양고기를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가게는 향이 거슬리지도 않고 충분히 맛있었다고 한다. 양고기를 매우 사랑하는 나로서도 굉장히 괜찮았던 집이다. 깔끔하고 잡내 없이 향을 잘 잡았다. 그러나, 같이 넣어주는 핫소스가 불닭볶음면 소스를 능가할 정도로 매우니 양 조절은 필수! 같이 넣어주는 화이트(아마도 요거트 베이스) 소스랑 비율을 적당히 맞춰서 먹으면 정말 정말 맛있다. 심봉사 눈뜰 맛 양도 푸짐해서 둘이 쉐어해서 먹으면 딱 좋을 양이다. 물가 비싼 뉴욕 여행에 한줄기 빛이 되어준 할랄 가이즈. 근처에 모마(MoMA)가 있으니 그 쪽으로 갈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려 사 드시기를 권한다. 당신의 뉴욕 여행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수 있는 따뜻한 음식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