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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작가 Apr 13. 2023

오늘 우리의 대화는 먹다 만 파스타 같았다.

2023.04.12 kimbieber

오늘 우리의 대화는 먹다 만 파스타 같았다.

계속 빈 접시에 소리 내지 않게 포크질을 해대며, 대화에 공기방울들이 채워졌다.

아주 맛있게 먹던 파스타는 조금 불었거나 조금 식었거나 한다.


음식이 주는 안온한 힘이 있다.

비단 그것은 함께하는 이나 음악, 공간의 분위기나 향이나 기분이 어우러지는 것이 음식으로 녹아들고

우린 그것을 음식의 맛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지.


나는 편하지 않은 곳에선 자주 체한다.

체기가 계속 맴돌아 더 많이 먹지 못하고 아주 조금씩만 입에 데었다 마는 경우가 여럿 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위에 말을 정리하여 의도를 표현하자면. 맛있는 파스타를 아주 편하게 먹고 싶어 지는 밤이어서.


계절과는 관계없이 몸은 긴장할 때 아주 차게 느껴진다. 평안할 때는 차가운, 시원함을. 긴장되거나 불편할 때는 따뜻함을 몸에 담는 습관. 내가 먹고 마심은 거의 따뜻함이 많다는 것-


다시 이야기하자면 차갑고 맛있는 파스타를 먹고 싶은 밤! 지금 마시고 있는 이 까쇼 와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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