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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Oct 03. 2022

결혼

결혼을 하고 남편이 나에게 해주는 많은 행동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남편이니 당연히 해줘야 한다는 안일한 생각들이 나를 망치고 있었다.

남편이니 당연히 무거운 물건을 들어주어야 하고, 남편이니 당연히 나를 보호해 주어야 하고, 남편이니 당연히 내가 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어찌 그리 오만했는지.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서로가 잘났다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이제는 안다. 부부는 서로가 배려할 때 사이가 가장 좋다는 것을.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걸.

남편이 나에게 해주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행위에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아침에 일어나라고 깨워주는 행동부터 길을 걸어가면서 차선 안쪽으로 나를 밀어주는 행위, 피곤해서 잠든 나를 위해 조용히 불을 꺼주는 행동까지 고맙지 않은 것이 없다.

이제는 우리는 편안해졌다. 치열하게 싸우는 대신 서로를 위해 양보한다. 


우리는 대화가 많은 부부는 아니다. 그렇다고 무뚝뚝한 부부도 아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다정하지는 않지만 자상한 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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