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뒷산에 산책을 다녀왔다. 이사 와서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제저녁에 비가 많이 봐서인지 거의 물이 없던 개울물에 물이 많이 흐르고 있었다. 우렁찬 소리를 내며 나를 반겨주었다. 날씨가 흐려서 나온 걸 후회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물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나쁜 점이 있으면 좋은 점이 있는 법인데 어찌 나쁜 일만 크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은 일에 대해서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넘기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세상 끝날 듯이 힘들어한다. 그런데 힘들일이 있을 때 죽을 듯이 함들 어해도 가볍게 힘들어해도 그 일의 무게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조금은 가볍게 힘들어하면 좋지 않을까?
삶의 주어진 많은 과제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주어진 과제라면 굳이 무겁게 짊어지고 가야 할까? 생각이라도 가볍게 하고 가면 좋지 않을까? 어차피 삶에 함께 해야 한다면 한 번에 확 바뀌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은 가볍게 가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그 일을 가볍게 취급하지는 못하니, 생각만이라도 가볍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