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영 Nov 08. 2022

르완다 서점, 기분 좋은 사치

여행의 필수 코스, 서점 가서 뒹굴뒹굴하기

여행의 필수 코스, 서점 가서 뒹굴뒹굴하기      

책을 좋아해서 서점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서점을 다니기 전까지 책을 판매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다양한 업무가 필요한 줄 몰랐다. 내가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었다고 어른이 아니듯이 책을 읽는다고 다 교양 있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을 뼈저리게 배웠다. 어른인 척하는 사람, 교양 있는 척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 서점이라는 걸 일하기 전에 몰랐다.

그래서인지 일할 때는 서점이라는 공간이 점점 싫어졌는데 일을 그만두니 서점이 다시 좋아진다. 역시 일과 취미는 멀어질수록 좋다.      

난 책이 주는 기분 좋은 느낌이 좋다. 들어갈 때의 긴장감과 나올 때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나는 서점을 자주 간다. 여행지에서도 웬만하면 서점을 간다. 그리고 책을 구입한다. 책은 좋은 기념품이 되어 준다.



르완다에서도 첫 번째 나들이는 서점이었다.

언덕에 자리 잡은 서점은 전망 좋은 카페로 더 유명한 곳이었다. 캐나다인 주인 때문인지 르완다 아닌 듯 르완다 인 서점이었다. 영어, 프랑스어, 현지어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서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직원에게 가서 르완다 작가의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당황해하면서도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었다. 덕분에 르완다 동화책, 르완다 내전과 할레에 대한 그래픽 노블 책, 이쁜 프랑스 동화책까지 해서 총 6권을 구입하였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르완다의 낮은 하늘을 마음껏 바라보았다.

그 후 그 서점은 나의 단골집이 되었고,

책 구입은 르완다에서 기분 좋은 첫 사치가 되었다.    



 

르완다는 서점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북카페가 많이 있다. 많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괜찮은 카페가 있다고 하면 바로 채비를 하고 나설 정도로 카페를 사랑했고 르완다의 풍경을 사랑했으며, 르완다의 일상을 즐겼다.



매거진의 이전글 르완다. 조금은 색다른 아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