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 참 많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언어를 배워도 말하기를 가장 먼저 배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나라서 그런 것 같다. 난 내가 사람들을 만나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았았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기가 빨리는 느낌을 받는다.
말은 내가 더 많이 하고, 내가 더 웃고, 더 씩씩했는데, 덜 친한 사람과의 만남은 늘 허하다. 내가 나를 몰랐다, 난 누군가를 만나고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어색한 시간이 싫어서 많은 말을 하고, 또 뭐 말하는 걸 워낙 좋아하니 말을 하지만, 사람을 만나서 어색하게 뱉어내는 많은 말들이 나에게 부메랑 되어 온다.
또 그 부메랑은 나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다.
생채기는 좀 오래간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마음이 참 멍해진다. 누구보다 강한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약하다. 스스로를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보면서 지친다.
가끔 편한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고, 일상을 자유로이 보내는 시간이 좋다. 그리고 혼자 보내는 시간도 너무 소중하다.
오늘 맥주 한 잔에 유쾌한 영화를 한 편 봐야겠다!!
요즘운 혼자만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