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죽음으로부터 스스로를 돌보는 것

by 아영

세상에는 정말 많은 죽음이 존재한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죽음은 너무 갑자기 곁에 다가온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고 무서웠던 시절이 있었다. 삶이 끝나는 시간까지 죽음은 옆에 있는 걸 그걸 잊고 살아간다. 그래도 갑작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난, 우리는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애도의 시간을 주고 있을까?

나의 아버지는 내가 8살 때 돌아가셨다. 정말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교통사고였으며 출근한다고 나가셨던 아버지는 그날 저녁부터 집에 돌아오지 못하셨다. 어른들은 정신이 없었고 아이인 나에게까지 신경을 쓰기엔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였다. 나는 그렇게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던 상주를 부러워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충격을 받았다. 왜 그런지 정말 오래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충분히 애도를 하지 못한 나는 여전히 8살 그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며칠을 울었다. 아버지를 위해, 나를 위해 참 많이 울었다. 그리고 난 그 시간을 지나왔다. 죽음이 내 곁에 갑자기 찾아온다면 너무 안타깝고 슬플것이고, 난 당연히 위로를 할것이다. 더이상 부럽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다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반드시 있다. 그런데 시간에만 맡기기에는 우리는 너무 나약하고 섬세하다. 조금 더 스스로를 돌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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