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생활은 어디나 외로워. 어느 나라에 있어도 아무리 익숙해져서 외로워. 겁이나. 재난 같은 게 일어나면 나만 버려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송이는 안 그래? 나도 그래. P237
몇 년간 해외에서 산적이 있다. 그때도 북한은 늘 도발을 했다. 한국에 있었다면 늘 있었던 일처럼 지나쳤을 일인데. 해외에 살다 보니 그 일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졌다. 진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전쟁이 일어나면 난 난민으로 외국을 떠돌아다녀야 할 것인가? 아님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 곁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 인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나의 결론을 한국행이었다. 외국에서 가족들 없이 떠돌아 사느니 가족들 곁에 가서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목숨보다 가족이 소중하다기보다는 나만 버려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만큼 가까이’를 읽으면서 그때의 외로움이 서글픔이 불안감이 위태로움이 생각이 나서 어제저녁 나를 괴롭혔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불행에 대해 감당하기엔 우리는 아직 너무 어리고 너무 나약하다. 많은 걸 이겨내고 살아가기엔 우리는 너무 작은 존재이다.
늘 옆에 있는 불행에 불안해하기보다 그 옆에 있는 행복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길 기원해 보았다.
그리고 하주가 더 나은 세상에서 더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리라 믿어본다.
2022.05.17-05.19 이만큼 가까이 읽은 기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