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사에서의 브랜드 기획을 한다는 것은

브랜드 기획을 공간에 연결하고 프로젝트를 매니징하는 과정 (쉽지 않아)

by AYoung




모두가 늦게 출근하는 날, 나는 이른 아침 혼자 사무실에 나와 컨셉 워딩을 찾느라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무료 커피와 크루아상의 유혹은 여전하지만, 오늘도 참고 있다!) 요즘 들어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이 많아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의미 있게 쌓여가고 있는지 걱정될 때가 많다. 그럴수록 감사할 이유를 찾으려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자주 되묻곤 한다. 그 속에서 몇 가지 내적인 동기부여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내 일에 대한 정의와 커리어 방향에 대한 확신이다. 건축 공간을 기반으로 브랜드 디렉터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지금까지 브랜드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브랜드 네이밍, 슬로건 개발, 스토리텔링, 아이덴티티 수립, 캠페인, 콘텐츠 개발까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가끔은 전략 전문가도, 마케팅 전문가도 아닌, 여기저기 발을 담근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최근, 브랜드 사업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수립과 마케팅 기획, 실행을 맡게 되면서 브랜드 디렉터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세우게 되었다.


나는 원래 깊이 있는 조사와 인사이트 도출을 좋아한다. 브랜드 미션과 핵심 가치를 고객의 접점마다 설계하는 과정에서 특히 몰입과 재미를 느낀다. 그래서 빠르고 즉각적인 마케팅 활동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브랜드 디렉터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기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현실은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브랜드 북을 만들고 공간 컨셉을 정립하려던 계획은, 마케팅 홍보 콘텐츠 기획을 맡으면서 다소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차별성과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경험을 명확히 정의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하며, 브랜드 미션과의 연결을 고민한다. 브랜드 비전과 방향을 결정하고, 전체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디렉터의 역할을 마음속으로 이미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Act like a Brand Director!"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두 번째는 내가 어릴 적 꿈꾸던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길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내 자리에는 건축 잡지와 인테리어 서적이 쌓여 있고, 나는 건축가들과 함께 공간을 기획하며 그 꿈의 일부분을 실현하고 있다. 비록 완벽한 실현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그 꿈을 붙들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낀다.


어제 한 동료가 번아웃이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도 나는 어떤 큰 손이 나를 붙들고 내 길을 인도하고 계시다는 확신 속에서, 혼란스럽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이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이곳의 일은 마치 스타트업처럼 빠르고 숨 가쁘지만, 그 안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며 브랜드의 중심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 겉으론 우아해 보이지만 물밑에서 쉼 없이 움직이는 백조처럼, 감사와 의미를 찾으며 이 순간을 기쁘게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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