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늘자 난중일기 (어부 이순신)

2022년 12월 14일, 음력 11월 21일(6회차)

by 이순신서점

* 읽기 어려운 난중일기, 1회독을 목표로, 오늘자에 해당하는 일기만 발췌하여 소개하고, 짧은 생각을 덧붙여 연재 하고 있습니다. 매일 이순신과 하루를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은 팔로우 또는 구독 바랍니다.


1594년 11월 21일

맑음. 아침에 바람이 잔잔했다. 조카 뇌가 나가고 이설이 포렴하는 장계(수령의 근무성적이 적힌 장계)를 가지고 나갔다. 종 금선, 우년, 이향, 수석, 행보 등도 나갔다. 김교성, 신경황이 나가고 남도포만호, 녹도만호도 나갔다.


1595년 11월 21일

맑음. 북풍이 종일 불었다. 새벽에 송희립을 내보내어 견내량에 적선이 있는지를 조사하게 했다. 이 날 저녁에 청어 1만3천2백4십 두릅을 곡식과 바꾸려고 이종호가 받아 갔다.


1597년 11월 21일

맑음. 송응기 등이 산역군을 거느리고 해남에 소나무 있는데로 갔다. 이날 저녁에 순생이 와서 잤다.


1. 이순신은 임무에 투입하지 않은 배들을 고기잡이에 투입했다. 잡은 고기는 곡식과 바꿨다. 조정에서 지원이 없었기에 수군은 보급을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조정은 보급을 해주기는커녕 나중에 이순신에게 각종 물자를 보내라고 요구한다.)


2. 이순신은 명량해전 후에 함대 재건에 착수한다. 판옥선은 소나무로 만들어서 삼나무로 만든 왜군의 세키부네보다 튼튼했다고 한다. 이런 차이 때문에 영화 '명량'에서는 조선 수군이 충파 전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다만, 충파를 진짜 사용했는지는 불확실하다. 난중일기에는 그런 기록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그럴법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지식: 판옥선의 저력은 소나무에서


판옥선은 한국 전통 선박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도 고스란히 물려 받았다. 판옥선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 배는 기본적으로 주재료로 소나무를 사용한다.


배 앞부분의 이물비우 등 높은 강도가 필요한 부분은 상수리나무나 졸참나무 같은 참나무 계통의 나무를 사용했지만 배 밑바닥의 저판, 좌우 측면의 삼판, 주갑판인 포판 등 선체의 대부분은 소나무를 사용했다.


한국의 소나무는 평균적으로 옹이가 많고 굽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불규칙적인 목질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배를 만들 때 판재를 두껍게 가공해야만 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국 전통 배들은 두께 12~18cm의 두꺼운 판자를 사용했고 최종 가공도 다소 투박한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소나무 중 선박 제조에 많이 사용한 적송의 굴곡강도는 526~977kg/㎠에 달하고, 브리넬 경도도 2.20~5.80에 달해 일본 전통선박에 주로 사용하는 삼나무나 전나무에 비해 기본적으로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했다.


이러한 선박용 목재의 특성 차이는 함포전과 우발적 충돌에서 조선의 판옥선이 일본 군함에 비해 우위를 누릴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0775&cid=59087&categoryId=59087


이해를 돕기 위한 사건일지

1593년 1월 8일 조명연합군 평양 수복

1593년 4월 18일 왜군 서울 철수

1594년 10월 10일 명, 일본과 강화재개 조선에 통보

1597년 1월 28일 이순신 파직, 원균 삼도수군통제사(2월)

1597년 9월 16일 명량해전에서 조선 수군 승리

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전사


오늘의 인물 : 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늘자 난중일기 (기요마사, 왕이 될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