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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신서점 Jan 24. 2023

이순신의 시무식 (오늘자 난중일기)

1. 구정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스케이트도 타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2. 내일은 첫 출근 날입니다. 올 한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고, 직원들에게 줄 업무도 생각해봤습니다.


3. 조선시대에는 1월 1일은 구정, 2일은 나라 제삿날(명종 비 인순왕후)이라 쉬었기 때문에, 3일이 첫 출근 날입니다.


4. 이순신 역시 3일날 첫 출근을 해서, 군대를 점검하고, 공문을 처리합니다.


5. 1595년 일기에는 아침 일찍 사무실에 나갔다고 하셨네요. 연휴 후에 일찍 나오시는 임원들이 많은데, 이순신도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직원들은 연휴가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임원들은 불안하기도 하고, 성과도 내야 되고 하니 빨리 나오시는 거지요. 예나 지금이나 관리자들 생각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6. 모두 연휴 마지막 날 잘 정리하시길 빕니다. 저도 오늘자 난중일기 빠뜨리지 않고, 계속 연재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참고: 난중일기 속 1월 2일 및 3일 일기


1592년

1월 2일

맑다. 나라의 제삿날이어서 관청에 나가지 않았다. 김인보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1월 3일

맑다. 동헌에 나가 별방군을 점검하고 각 관아와 진포의 공문을 처리하여 보냈다.


1594년

1월 2일

비는 그쳤으나 흐렸다. 나라의 제삿날이어서 관청에 나가지 않았다. 신 사과를 청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첨지 배경남도 왔다.


1월 3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문을 처리하여 보냈다. 해가 질 무렵 관아에 들어가 조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1595년

1월 2일

맑다. 나라의 제삿날이어서 관청에 나가지 않았다. 장계 초본을 수정하였다.


1월 3일

맑다. 아침 일찍 대청에 나가 각 고을과 진포의 공문을 처리하여 보냈다.


1596년

1월 2일

맑다. 일찍 나가서 무기를 점검하였다. 오늘은 나라의 제삿날이다. 부장 이계가 비변사의 공문을 가지고 왔다.


1월 3일

맑다. 새벽에 바다로 내려갔다. 아우 우신과 여러 조카들이 모두 배 위로 왔다. 날이 밝자 배를 띄우고 서로 헤어졌다. 정오에 남해 땅 곡포 바다 가운데에 이르니 동쪽에서 바람이 약하게 불어왔다. 상주포 앞바다에 이르렀을 때는 바람이 잠잠해졌다. 노를 빨리 젓도록 재촉하여 자정쯤에 사량에 도착하니 여기서 하룻밤을 지냈다.


1598년

1월 2일

맑다. 나라의 제삿날이어서 공무를 보지 않았다. 새 배에 흙덩이가 떨어졌다. 해남 현감이 보러 왔다가 돌아갔다. 송대립, 송득운, 김붕만이 각 고을로 나갔다. 진도 군수가 보러 왔다가 돌아갔다.


1월 3일

맑다. 이언량, 송응기 등이 산으로  …….


출처: < 난중일기, 이순신 지음, 송찬섭 옮김 >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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