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드러나는 품격에 대하여
'언어의 온도'를 지은 이기주 작가님의 '말의 품격'을 읽어 보았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는 서두문에 큰 공감을 얻었다. 우리 주변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말을 마구잡이로 내뱉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각 장에는 짧지만 강한 뜻풀이를 통해,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간 타인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작가님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는 정의다.
- 존중 :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한다.
- 경청 : 상대는 당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
- 공감 : 당신의 아픔은 곧 내 아픔
- 반응 : 대화의 물길을 돌리는 행동
- 협상 : 극단 사이에서 절충점 찾기
- 뒷말 : 내 말은 다시 내게 돌아온다
- 관계 :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
- 지적 : 따뜻함에서 태어나는 차가운 말
이 책을 읽으며, 크게 감명받은 2가지 구절도 함께 소개해 본다.
"나는 병사들과 자주 어울려 술을 마셨다."
<난중일기>에 나오는 문장이다.
<난중일기>에는 유독 '화', '의', '론' 등의 한자가 자주 등장한다. 즉, 이순신 장군은 참모진과 자주 '대화'하고 '의논'하였으며, '토론'도 즐겨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해당 지역에서 태어난 병사는 물론 종종 민간인까지 운주당으로 불러들였다.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그리고 그들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전투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왜선을 물리쳐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은 것도 어찌 보면 경청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입장을 한 번 바꿔놓고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역지사지는 본래 <맹자> 이루편에 나오는 '역지즉개연'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이다. "내가 만약 그러한 처지였다면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주변을 보면 겉으로는 "역지사지"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상대를 억지로 사지로 내몰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날이 서 있다. 그 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경우가 있다. 다 함께 소통하며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우리의 격과 수준, 품성을 올바르게 쌓아갈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부터 부드럽고 온화한 언어를 구사할 필요가 있다.
오늘 내가 사용한 말은 얼마만큼의 품격을 갖추고 있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