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
간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제목.
그리고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얼굴 표정이 담긴 표지를 보며,
바로 읽어보게 된 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의 소중한 표현들을 적어본다.
책을 낸 후 강연을 했다.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했는데
그때 받았던 질문 중에.
"남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나요?"
저자의 답변은
"저는 이기지 못했어요.
이겼다기 보단 견뎠어요.
마음으로는 이기고 싶었지만 이기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신경은 쓰였지만 견뎠던 것 같아요.
아니라고 말한다고 정말 신경 안 쓰이는 게 아니란 걸 여러 번 겪으면서 말이죠.
근데 어떡해? 난 계속하고 싶은 걸.
그래서 전 이김보단 견딤을 택했어요.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선택을,
하지만 이기질 못한다면
자신의 판단에 믿음을 가지고 견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멋짐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어쨌든 결론적으로!
시선 때문에 포기하진 마세요!"
나는 엄마에게
남과 비교하지 않기.
자식을 깎아내리지 않기.
항상 나를 생각해주기를 배웠다.
당신이 보여준 이 행동들은
다 자란 나에게도 큰 자양분이 됐다.
미래의 부모가 된다면
엄마만큼은 해내고 싶다.
믿어주고, 깎아내리지 않고, 같이 기뻐해 주고,
그것들을 나는 배웠다.
'책임감'은 나 자신을 독립적으로 만들고,
'성실함'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고,
'꾸준함'은 내가 나를 믿게 만든다.
내가 생각한 어른은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과 믿음이 있으며,
독립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저는 많은 시간 좌절했어요.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일어날 힘도 없었던 그때
장래희망은 그저 내가 평온하길.
그리고 먼 시간이 흐른 지금,
평온해진 저는,
또 다른 장래희망이 생겼답니다.
저처럼 넘어지는 분들에게
저의 이야기로 힘을 드리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또 저의 넘어짐 들을 들고서
찾아오겠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영화배우가 어울릴 것 같은 금발의 외국인,
개발자, 통역자, 사무직.
그리고 모든 시스템의 마침표를 찍어주는 현장직.
인사노무 담당자로서
한 달에 한 번씩은 현장 직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다.
그렇게 땀 흘리며 일하며,
온몸으로 배운 한 마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우리가 누리는 편안함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각자의 자리에 최선을 다한 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 자리가 어떻든 간에
그 자리,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