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Apr 20. 2020

저 청소일 하는데요?

나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

간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제목.

그리고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얼굴 표정이 담긴 표지를 보며,

바로 읽어보게 된 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의 소중한 표현들을 적어본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_김예지 저_21세기 북스 출판사]


1) 남들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나요?

책을 낸 후 강연을 했다.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했는데

그때 받았던 질문 중에.

"남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나요?"


저자의 답변은

"저는 이기지 못했어요.

이겼다기 보단 견뎠어요.

마음으로는 이기고 싶었지만 이기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신경은 쓰였지만 견뎠던 것 같아요.

아니라고 말한다고 정말 신경 안 쓰이는 게 아니란 걸 여러 번 겪으면서 말이죠.

근데 어떡해? 난 계속하고 싶은 걸.

그래서 전 이김보단 견딤을 택했어요.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선택을,

하지만 이기질 못한다면

자신의 판단에 믿음을 가지고 견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멋짐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어쨌든 결론적으로!

시선 때문에 포기하진 마세요!"


2) 엄마에게 배웠다.

나는 엄마에게

남과 비교하지 않기.

자식을 깎아내리지 않기.

항상 나를 생각해주기를 배웠다.


당신이 보여준 이 행동들은

다 자란 나에게도 큰 자양분이 됐다.

미래의 부모가 된다면

엄마만큼은 해내고 싶다.

믿어주고, 깎아내리지 않고, 같이 기뻐해 주고,

그것들을 나는 배웠다.


3) 어른

'책임감'은 나 자신을 독립적으로 만들고,

'성실함'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고,

'꾸준함'은 내가 나를 믿게 만든다.


내가 생각한 어른은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과 믿음이 있으며,

독립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4) 장래희망

저는 많은 시간 좌절했어요.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일어날 힘도 없었던 그때

장래희망은 그저 내가 평온하길.


그리고 먼 시간이 흐른 지금,

평온해진 저는,

또 다른 장래희망이 생겼답니다.


저처럼 넘어지는 분들에게

저의 이야기로 힘을 드리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또 저의 넘어짐 들을 들고서

찾아오겠습니다.



[책장을 덮으며]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영화배우가 어울릴 것 같은 금발의 외국인,

개발자, 통역자, 사무직.

그리고 모든 시스템의 마침표를 찍어주는 현장직.


인사노무 담당자로서

한 달에 한 번씩은 현장 직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다.


그렇게 땀 흘리며 일하며,

온몸으로 배운 한 마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우리가 누리는 편안함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각자의 자리에 최선을 다한 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 자리가 어떻든 간에

그 자리,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