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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Jul 31. 2020

스스로 행복하라

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행복의 이유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스스로 행복하라’를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걱정 속에서 살고 있다.

법정 스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행복의 이유가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고 이야기해 주고 있다.


법정 스님의 행복 가르침을 하나씩 살펴보자.


(스스로 행복하라 _ 법정 스님 저 _ 샘터 출판사)


1) 비교를 하면 불행해진다.

 사람의 욕심에는 이렇게 한계가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는 각기 삶의 조건이 다른데, 그 삶의 조건이 다른 남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불행을 스스로 좌초하고 맙니다. 이것은 주택 문제만이 아닙니다. 입는 것, 먹는 것, 자녀 교육 문제도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삶의 조건이 다른데 왜 똑같이 비교를 합니까? 비교를 하면 불행해집니다. 자기에게 배당된 복조차 받아 쓸 줄 모르게 됩니다. 우리들 일상생활에서 내 분수를 모르고, 내 처지를 모르고, 스스로의 생활 조건을 모르고, 공연히 남과 비교함으로써 스스로 불행을 좌초한 일이 없었는지 이런 기회에 다 같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람은 자기 몫의 삶에 감사하며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그릇에 넉넉한 줄 알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내 인생을 살고 있으면서도 부질없이 남과 비교함으로써  내 인생은 그만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남의 소도구, 남의 그림자밖에 되지 못하게 됩니다.


2) 얼굴은 정신의 탈

 사람은 또 자기 자신의 얼굴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얼굴이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많은 세월을 두고 그렇게 형성된 것입니다. 설명 오늘 태어난 아이라  하더라도 엄마 배 속에서 열 달 동안 이루어진 것입니다.

 얼굴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얼의 꼴’, 즉 우리 정신의 탈입니다. 자기가 신체적인 행동이나 말씨, 생각으로 순간순간 익혀 온 업이 밖으로 드러난 모습입니다. 그것이 바로 얼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집착

 부처님은 집착을 바다에서 소금물을 마시는 것에 비유합니다. 더 많이 마실수록 더 목이 마르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히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가지고 그 집착을 충족시키든 결코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괴로움으로 이어집니다.


4) 마음에 사심이 없어야 한다.

 짐승은 사람보다 단순하고 직선적이므로 자신을 해칠 대상인지 아닌지를 이내 느낌으로 알아본다. 사람이 수많은 생물 중에서 뛰어난 존재라고 스스로 내세울 수 있으려면, 이런 새나 짐승들까지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마음에 사심이 없어야 한다. 다른 생물을 제 몸보신하는 먹을거리로만 여기고 같은 생명을 지닌 동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람의 영역 자체가 그만큼 옹색하고 왜소해질 것이다.

 사막에 갔을 때도 그랬다. 바위 그늘 아래서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어디서 알고 뽀르르 다람쥐가 다가왔다. 이윽고 푸른 깃털을 한 파랑새도 두 마리 날아들었다. 밥과 과일을 떼어서 주니 바로  곁에서 맛있게 받아먹었다. 이를 지켜보는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5) 행복의 소재

 세상이 온통 입만 열면 하나같이 경제 경제 하는 세태다. 어디에 인간의 진정한 행복한 삶의 가치가 있는지 곰곰이 헤아려 보아야 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경제만이 아니다. 행복의 소재는 여기저기에 무수히 널려 있다. 그런데 행복해질 수 있는 그 가슴을 우리는 잃어 가고 있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6) 산중 생활

 산천경개의 겉모습만 보고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는 한가하게 새소리나 듣고 부드러운 앞산의 산마루나 바라보면서  맑음과 고요를 즐기는 듯한 산중 생활을 부러워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한가와 고요와 맑음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만한 보상을 치른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그래서 세상에는 공것도 없고 거저 되는 일도 없다. 그 어떤 형태의 삶이건 간에 그 삶의 차지만큼 치러야 할 몫이 있는 법이다. 크면 클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치러야 할 그 몫도 또한 크고 많을 수밖에 없다.


7) 산골의 오두막이 마음에  이유

 무엇보다도 이 산골의 오두막이 마음에 드는 것은 사람 그림자를 볼 수 없는 점입니다. 이른 봄에 약초를 캐러 가는 산골 사람들 대여석을 본 후로는 지나가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누가 묻기를, 사람이 그립지 않으냐고 하는데, 글쎄요, 모르긴 해도 한동안 그런 일을 없을 것 같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고 듣지 않아도 내 삶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잡다한 정보로부터 해방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단순하고 순수해질 수 있습니다.


8) 위선

 한 번은 몹시 추운 겨울철에 생긴 일인데, 당신의 비장과 냉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 형제가 여우 털을 조금 구해와서 비장과 위장 언저리의 웃옷 안쪽에 그것을 꿰매 드리면 어떨까 여쭌 일이 있었다. 그분은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겉옷 한 벌 외에는 다른 옷을 걸치지 않았다.  돌아가실 때까지 한결같았다. 그때 성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형제가 내 옷 안에다 털을 붙일 생각이라면 밖에다도  붙여 주시오. 사람들은 내가 부드러운 털옷을 입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분은 안과 밖이 다른 위선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9) 스콧의 유서

헨렌 니어링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대목은 스콧이 ‘주위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기록한 그의 유서다. 그의 소원대로 사후를 마무리한 헬렌 또한 지혜롭고 존경스러운 여성이다. 스콧이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어떤 선사의 죽음보다도 깨끗하고 담백하고 산뜻하다. 죽음이란 종말이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옮겨감인데, 그런 죽음을 두고 요란스럽게 떠드는 요즘의 세태와는 대조적이다.


10) 베푼다는 표현

 인간다운 행위란 무엇일까? 우선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타인과 함께 나누어 가져야 ‘이웃’이 될 수 있고, 인간적인 관계가 이루어진다. 사람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다. 관계를 통해서  비로소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들의 삶이 곧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관계에 의해 존재하고 우리들의 관계는 인간을 심화시킨다.

  흔히 베푼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말인 것 같다. 원천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이 우주의 선물을, 우리에게 잠시 맡겨진 그 선물을 함께 나누어 가지는 것이지, 결코 베푸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나올 때 무엇 하나 가지고 나온 사람 있던가? 또한 살 만큼 살다가 인연이 다해 이 세상을 하직할 때, 자기 것이라고 해서 무엇 하나 가지고 가는 사람을 보았는가?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자만 나누어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사람도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 나누어 가지는 것이 어찌 물건만이겠는가. 부드러운 말 한마디, 따뜻한 눈길, 함께 걱정하고 기뻐하는 것도 나누어 가짐이다. 그러니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부자가 아니라, 많이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다.


<책장을 덮으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원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불행과 걱정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법정스님은 말한다.

“스스로 행복하라”라고.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행복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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