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초등학교 2학년이다.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를 펼쳐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읽어보게 된 자녀교육에 대한 책.
‘공부보다 공부그릇’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적어본다.
아이들이(특히 영유아) 30분 이상 집중해서 혼자서도 잘 노는 놀이를 관찰해 보면, 종이 찢기나 물장구치기, 모래놀이 등 가소성과 가변성이 있는 놀이다. 이런 놀이의 공통점은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양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열린 놀이(open-ended play)라는 것이다. 레고 블록이나 로봇 조립과 같이 정해진 결과나 평가 기준이 없다.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잔소리는 스트레스 호르몬만 증가시키고,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안 할 수 없는 딜레마다.
잔소리의 사전적 정의는 “쓸데없이 반복해서 하는 이야기”, “필요한 말이지만 지나치게 반복되어 듣기 싫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부모들이 자주 하는 잔소리는 ‘이미 전에도 말했는데, 계속 고쳐지지 않는다’는 불만과 아이에 대한 비난, 원망이 주를 이룬다.
부모가 잔소리하는 의도는 분명하다. 아이에게 올바른 습관을 만들고,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렇게 선한 의도가 다듬어지지 않는 표현으로 나가고 결국 변하지 않는 아이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신의학과 박사인 윤대현 교수는 잔소리를 통해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면 이를 듣는 자녀나 배우자는 이미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한 ‘죄 값’을 치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고치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줄어든다고 한다. 오히려 잘못된 행동에 대해 묵인하거나 용서해 줘서 상대가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좋은 전략이다.
<춤추는 고래의 실천>에서 켄 블랜차드는 ‘알, 보, 시, 고’의 원칙을 소개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교정이 필요한 습관이 있다면 ‘알려 주고’, ‘보여 주고’, ‘시켜 보고’, ‘고쳐 주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된 모습을 칭찬하면 좋은 행동이 강화된다고 말한다. 비난과 비평은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
공부에 관해서 많은 부모들이 착각하고 있다. 짧게 보면 공교육 12년, 길게 보면 평생 뛰어야 하는 공부라는 마라톤에서 유.초등 전반부 1~2km 구간을 남들보다 빨리 뛰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진짜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 주지 않는다. 공부의 양과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선행하고, 앞서 나가는지만 관심 있는 잘못된 공부관이 ‘헛똑똑이’를 양산하는 셈이다.
자수성가의 롤 모델이자 투자계의 전설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초등학교 때부터 껌이나 콜라병을 팔아서 돈을 모으고, 고등학교 때는 신문 배달로 돈을 모아 오락기계를 사서 장사를 했다. 또한 할아버지 채소 가게에서 일하며 7살 때 <1,000불을 만드는 천 가지 방법>(One Thousand Ways to Make $1000)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버핏의 아버지는 정치인이자, 증권거래 사업을 했지만 아들에게 직접 돈을 주거나 많은 재산을 물려주지 않았다.
주말의 아침.
아이들은 TV를 본다.
나는 스마트폰을 하고 있다.(=Brunch를 하고 있다)
불현듯 ‘공부보다 공부그릇’ 출판사 이름(더 디퍼런스)처럼,
아이들이 어떻게 남들과는 다르게 살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것을
100미터 달리기처럼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즐길 것을 말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아이들도 각자의 인생을 가지고 살아간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1등의 인생은 아닌 시대이다.
공부보다 공부그릇이 중요하듯,
공부 1등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이들의 그릇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