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보다 투자.
마음을 함께하는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읽어 본,
‘내일의 부 - 1.알파편 / 2.오메가편’을 읽어 보았다.
책의 표지에 적혀 있었던,
‘세상에서 가장 빨리 99.9% 부자되는 법’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천기누설급 부자 매뉴얼!’
이라는 문구에 세삼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이 책의 안목을 적어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역량이 늘어나는 직업은 주로 이과에 몰려 있다. 예를 들어 의사, 과학자, 기술자 등이다. 처음에는 실수를 연발하고 완성도도 떨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능숙해지고 여유가 생기며 일도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
시간이 지나도 역량이 그대로인 직업이 있다. 주로 문과에 몰려 있는데, 예를 들어 경제학자, 증권분석가, 트레이더 등이다.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그런데 항상 빗나간다.
이들의 예측이 빗나가거나 아예 틀린 답으로 판명되는 이유는 애초에 맞출 수 없는 문제를 예측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사람들은 맞출 수 없는 것을 예측하고 자신이 예측한 방향대로 투자한다.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투자로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자에 성공한 경제학자가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케인즈다.
“주식투자란 미인대회에서 자신의 눈에 예쁜 여자가 아니라 남의 눈에 예쁜 여자를 고르는 것이다.”
이 말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의미인 즉 지표가 아닌 돈의 흐름을 보라는 말이다. 자신의 능력에 확신에 찬 사람들은 지표를 보며 능력을 과시하려 한다. 맞으면 맞는 대로 위험하고 틀리면 돈을 잃어서 위험하다. 맞으면 자만심이 생겨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시장의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에 빠진다. 그러다가 크게 망한다. 어차피 일찍 망하느냐 늦게 망하느냐의 차이다.
이처럼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지표가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표가 모든 것을 반영하지도 않으며, 지표 간의 상관관계 혹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변수들을 모두 계산하여 분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지표는 지금 당장 휴지통에 버려야 할 물건일 뿐이다.
앞으로는 소유가 아닌 매월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우리는 주식을 위해 돈을 벌어 줄 노예들이 많은 세상을 꿈꿔야 한다. 중독적이며 구독을 잘 하게 하는 기업이 21세기를 이끌어갈 기업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들은 생태계기업이다. 그러나 중독된 개인은 개미지옥이라 말한다. 기업은 개인이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먹잇감을 던져준다. 개인은 그 먹잇감을 받아먹으며 스스로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쓴다.
“부동산은 소유하며 스스로 노예가 되지만 주식은 소유하며 스스로 주인이 된다.”
그 비싼 부동산은 사실 은행 것이며 내가 가진 지분이라곤 현관 정도와 현관에 달린 화장실 정도다. 그 외에 안방, 건너방, 거실 등은 모두 은행의 소유다. 따라서 은행이자를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요즘에는 이자가 아닌 원금까지 갚아야 하기 때문에 갚아야 하는 금액이 더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주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안심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소유에서 구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진척되고 강화된다. 어느 시점에는 내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시대가 된다. 그 시대는 빌려 쓰면 되니 자유로울 것 같지만 사실 매월 결제해야 할 것이 천지인 개미지옥이다.
물론 그런 기업의 주식을 꾸준히 모았다면 시대가 진척되고 강화되는 것만큼 당신 계좌의 덩치는 비례해서 커질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더 이상 침략전쟁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를 침략한들 얻을 것이 무엇인가? 땅을 빼앗아 농산물을 착취할 이유도, 금은보화를 가져올 이유도 없다. 대신 무역전쟁이 발생한다. 미국은 이미 달러를 가지고 있다.
달러는 현대의 황금이다. 그러니 미국은 중국을 침략할 이유가 없다.
중국도 미국을 침략할 이유가 없다. 중국의 항공모함이 LA에 상륙한다 해도 할리우드에서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미국의 황금은 컨텐츠 즉 문화 소프트 파워에서 나온다. 영화,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 등이다. 그러니 중국도 미국도 침략전쟁을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무역전쟁을 하는 것이다. 현대에서는 무역전쟁, 금융전쟁이 알파이자 오메가다.
소프트파워에 주목하는 이유는 소프트파워를 가진 나라가 못 가진 나라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생산하지 않는다. 중국에는 하드웨어 생산공장 폭스콘이 있다. 죽어라 일해도 폭스콘은 애플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4%밖에 가져가지 못한다. 나머지 96%는 소프트파워를 가진 나라들의 차지다. 애플이 어플리케이션과 브랜드 몫으로 가장 많이 가져가고 한국, 일본 등이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을 통해 이익을 나눈다.
그러니 소프트파워가 없는 나라는 노예가 되고 소프트파워가 있는 나라는 부자가 된다. 중국은 바로 이 소프트파워를 탈취하려곡 해킹을 하거나 시장을 내주고 기술을 넘겨받으려 하는 것이다. 그러니 소프트 파워의 핵심을 아는 미국이 중국을 가만 놔둘 리가 없다. 그래서 결국 현대전은 소프트파워 전쟁인 것이다.
세상이 변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변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저자의 안목을 통해, 부의 창출 수단은
토지에서 공장으로, 공장에서 소프트파워로 옮겨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맞지도 않고, 알기도 어려운 지표 대신,
이미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검증해 준 기업의 주식을 사라고.
그래서 나도 샀다.
내가 쓰는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주식을.
앞으로는 열광적인 제품을 소비하는 것 보다는,
그런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고자 한다.
그것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내일의 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