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아직 꿈이 있단다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둘째가 그림을 그리더니, 나에게 설명해 줬다.
“아빠! 난 선풍기 로봇이 될 거야!”
이야기를 듣고 있던 첫째가 말했다.
“아빠는 뭐가 되고 싶어?”
“응...? 아빠는 말이야, 작가가 되고 싶어”
진지한 아빠의 대답에 첫째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아빠는 술을 많이 마셔서 안돼.”
지금까지 나의 미래에 대해
최근처럼 많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나름 최선을 다했을 뿐.
39살의 아빠는
아침에는 자전거,
저녁에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뒤늦은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첫째를 통해 알았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술부터 줄여야 한다는 것을.
코로나로 인해 업무적인 술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은 다행인 걸까?
아이들 덕분에 내 삶의 중간점검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