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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Aug 25. 2020

아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려줄까?

아빠가 책을 읽는 이유

초등학교 2학년 첫째는 공부보다는 게임에 관심이 많다.

부모 마음이 다 그런 건지,

아들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싶었다.


“아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려줄까?”

“응~ 공부를 왜 해야 하는데?”


“응~ 아빠가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3가지야.


첫 번째 이유는,

공부를 잘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서 할 수 있어.

그런데 공부를 안 하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다른 사람이 시켜서 억지로 하게 돼.


두 번째 이유는,

공부를 잘하면 다른 사람들이 쉴 때, 나도 쉴 수 있어.

공부를 안 하면 다른 사람들이 쉴 때에도 일을 해야 해.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하지만, 돈을 많이 벌기는 어렵거든.


세 번째 이유는,

아들 더운 거 싫어하잖아.

공부를 잘하면 더울 때 시원한 곳에서 일할 수 있어.

추울 땐 따뜻한 곳에서 일할 수 있고.

비가 올 때는 비를 안 맞고 일할 수 있지.

공부를 안 하면 그 반대야.

더울 때는 더운 곳에서, 추울 때는 추운 곳에서,

비올 때는 비를 맞으며 일하는 경우가 많아.”


내 말이 끝나자 아들이 되물었다.

“아빠! 아빠는 하고 싶은 일 하고 있어?”


아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하기 어려웠다.

“... 응;; 아직 반반이야.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계속 공부하는 거야. 아빠가 계속 책을 읽는 이유야.




아들에게 공부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해 놓고,

아들의 질문에 내가 느낀 바가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열심히 공부했는가?

나는 내 인생을 선택하면서 살고 있는가?

전문직 또는 사무직만이 과연 의미 있는 일인가?


아들과의 대화 후 잠자리에 들었고,

수능 시험을 다시 보는 꿈을 꾸었다.

시험장에 지각을 했고,

문제는 거의 풀지 못했다.

일어나니 식은땀을 한가득 흘렸다.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고,

비 올 때 비를 맞으며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나의 삶도 괜찮은 것 같다.


아들과의 대화에서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꿈을 꾸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니,

모든 일은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며 나도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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