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이모부보다 나은 이유.
"너 형한테 혼난다!"
첫째가 둘째를 윽박지른다.
첫째를 소환했다.
동생한테 왜 소리를 지르냐고 혼을 냈다.
아빠에게 혼난 첫째는 서러웠는지
휴지를 옆에 가져다 놓고 거실에서 훌쩍이고 있었다.
우리 집에 놀러 와 있던,
첫째 동갑내기 여자 사촌이
첫째에게 다가갔다.
"너 많이 속상했겠다."
"나 진짜 억울해. 동생이 먼저 내 장난감 망가뜨렸는데."
"그래, 너 정말 억울하겠다. 그럼 우리 같이 장난감 다시 만들어 볼까?"
"응, 그래. 다시 만들자."
"그래, 그럼 내가 어느 부분을 만들까?"
아들은 동갑내기 사촌과 함께 장난감을 다시 만들었고,
기분이 좋아졌다.
초등학교 2학년인 둘의 대화는
첫째 아들을 무작정 혼내기만 한,
나를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조카와 아들의 대화에서
진정 어린 공감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