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빠의 등교&등원 준비
와이프가 복직한 지 3주가 되었다.
아침마다 아이 둘을 챙겨서
집을 나서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며칠 전, 갑자기 첫째 아들마저
'세월아~ 네월아~'
도통 학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슬슬 애간장이 타기 시작했다.
온갖 재촉과 회유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뚜껑이 열리기 일보직전.
'Calm down!'을 속으로 되뇌며,
첫째 아들을 향해 회심의 질문을 던졌다.
"아들~ 반에서 누가 제일 먼저 도착해?"
갑자기 아들의 눈빛이 빛난다.
둘째를 재촉해서 양치질은 물론,
세수까지 순식간에 시켜줬다.
옷도 입혔다.
내가 말할 땐 들은 척 만 척인 둘째도
형의 재촉엔 신기하게 준비를 서두른다.
둘째를 서둘러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뒤
첫째가 말했다.
"아빠! 뛰어가자! 오늘 1등으로 학교 가고 싶단 말이야."
질문의 힘이라는 의미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