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많이 서투른, 나는 초보 아빠
지난주 와이프가 복직했다.
아침 08:10.
와이프가 먼저 집을 나선다.
아침에 아이들을 바래다주고
나도 출근을 하려면,
08:40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남은 시간 30분.
긴장감은 30배.
처음에는 우격다짐으로 아이들을 밀어붙였다.
"옷 입어!!! 씻어!!! 양치질!!! 빨리!!!!"
결국엔 항상 시간이 모자랐다.
그렇게 일주일을 시행착오를 겪으니,
나름 약간의 노하우가 생겼다.
첫째는 더 큰 노하우가 생겼다.
시간이 되면 알아서
둘째를 씻기고 옷을 입혔다.
"형 늦는다. 빨리 준비하자"라고
차분하게 말하며.
신기하다.
잠깐 정리하고 뒤돌아서면
첫째 둘째 모두 준비를 마치고, 현관 앞에 서 있다.
이틀 전.
설날 행사로
둘째가 한복을 입고 어린이집을 가야 하는 날이었다.
와이프가 먼저 집을 나서며 신신당부했다.
"한복 잘 입혀서 보내요~!"
나는 정말 한복을 능숙하게 잘 입혀서 보냈다.
그런데 한복에만 너무 집중했나 보다.
그날 저녁에 알게 된 사실인데,
어린이집 가방을 안 챙겨서 보냈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부모들은 알겠지만,
어린이집 가방에는 정말 중요한 물건이 들어있다.
'도시락 통 & 숟가락, 젓가락'
이른바 점심 3종 세트.
다행히도 둘째는 점심은 먹고 온 것 같았다.
아직도 많이 서투른 나는
8년 차 초보 아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