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속에 답이 있다.
퇴근을 하고 집에 왔다.
옷을 갈아입자마자, 첫째가 게임을 하자고 했다.
‘다섯 고개 놀이’라는 게임이라고 한다.
게임 설명을 들어보니,
우리가 흔히 아는 ‘스무고개’의 줄임 버전이다.
그렇게 첫째와 ‘다섯 고개 놀이’를 했다.
놀이를 하고 나니, 2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어른들은 스무고개를 한다.
아이들은 다섯 고개를 한다.
어른들은 질문을 받으면 애매하게 대답한다.
상대가 져야 내가 이기는 제로섬 게임이다.
“Yes or No”의 흑백 논리만 있다.
어른들의 놀이는 속고 속인다.
아이들은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한다.
답변을 회피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꾸미지 않는다.
함께 즐긴다.
아이들의 놀이는 솔직하다.
둘째.
질문의 힘을 느꼈다.
내가 ‘자전거’를 생각했다.
첫째는 질문 4번 만에 ‘자전거’를 맞춰냈다.
바로 답을 찾아낸 것이 신기해서,
첫째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그렇게 바로 알았어?”
아이가 답했다.
“아빠. 질문 속에 답이 있어.”
이쯤 되면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질문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