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
“네, 거기 손 드신 분. 어느 현장의 누구시죠?”
회사에는 매달 현장 직원들과 소통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6년 전. 입사하고 처음 참석한 소통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는 발표를 위해 손을 든 직원의 이름을 물었다.
그 자리는 반년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회의였다.
나는 다짐했다.
내가 이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면,
참석자들의 이름은 반드시 다 외우겠다고.
바로 그다음 달부터,
내가 그 소통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다.
첫 번째 모임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참석자 이름 외우기였다.
행사장에 들어오는 현장 직원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00님~ 반갑습니다. 00님 자리는 저쪽입니다”
“ㅁㅁ님~ 이번 기수에서도 뵙게 되었네요.”
시간이 지나, 참석자들은 그때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인사님, 그 날 처음 뵈었는데,
이름을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인사님은 정말 사람 이름을 잘 외우시는 것 같아요!”
회사에는 전국적으로 수십 개의 현장이 있다.
나는 그 현장을 모두 다녀보았다.
그리고 저녁 술자리에서도 많은 직원들을 만났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인사님~ 몇 년 만에 만났는데,
어떻게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세요?”
의외로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사람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소통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내가 만날 수 있는 직원들의 이름을 미리 확인해 둔다.
그래서 만나면 바로 이름을 부를 수 있었다.
요즘 유재석의 매력에 빠져있다.
유재석의 행동 중 인상 깊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이다.
유재석은 방송 스탭,
동료 연예인의 가족,
동료 연예인의 매니저 이름까지
모두 기억해서 이름을 불러준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애정이 없으면 이름을 기억할 수 없다.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모습에서,
유재석이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