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전국 사업장을 방문하곤 했다.
대표님은 직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 신경 쓰지 말고 일 보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사업장을 천천히 둘러보셨다.
사업장 중간중간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조용히 쓰레기를 치우셨다.
대표님이 회사를 떠나신 이후,
혼자서 사업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던 중, 직원들로부터 전전 대표님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전전 대표님이 사업장을 방문하시는 날이면,
며칠 전부터 청소를 해야 했다.
군대에서 사단장님 오시는 수준처럼,
광내고 윤내기를 반복.
전전 대표님은 사업장에 들어오시면서
쓰레기통부터 걷어차셨다.
미쳐 비우지 못한 쓰레기가 나뒹굴고,
대표님은 환경정리 하나도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똑바로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원들은 대표님의 방문을 부담스러워했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그럼 상황에서
새로운 대표님의 겸손한 언행.
직접 쓰레기를 조용히 줍는 모습은
많은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를 꿈꾼다.
누군가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지향한다.
다른 누군가는 서번트 리더십을 지향한다.
서번트 리더십을 선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리더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을 포기해야 한다.
쓰레기를 치우라고 말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손수 손에 쓰레기를 묻혀가며,
시간을 들여야 한다.
때로는 리더로서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도 하게 된다.
매주 사업장을 방문하다 보면,
바쁜 일과로 인해 미쳐 정리되지 못한 곳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럴 땐 항상 조용히 쓰레기를 줍고,
주변을 정리하시던 대표님의 모습을 따라 한다.
항상 직원들을 생각하시던,
대표님의 마음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