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평을 거부합니다.
재택근무 활성화로,
대부분의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한동안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월요병을 겪었던 나는
최근 또 다른 스트레스가 생겼다.
그런 바로, ‘얼평(얼굴 평가)’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회의 시작 3~4분 전에 화상회의에 입장한다.
간단히 인사를 주고받으면,
직위가 높으신 분의 아이스 브레이킹이 시작된다.
직위가 낮은 직원의 얼평으로...
“00님, 얼굴이 동그레 졌네요.”
“ㅁㅁ님, 턱선이 생겼네요. 주말에 잘 먹었나 봐요.”
“ㅇㅇ님, 어제 술 드셨나 봐요?”
그러면 몇몇 중간 사람들이 호응을 한다.
그리곤 얼평 농담을 한 분에게,
“00님은 이발하셨나 봐요~ 잘 어울리십니다.”
와 같은 아부로 아이스 브레이킹은 끝난다.
월요일은 회의가 많다.
그냥 회의만 했으면 좋겠는데,
‘주말엔 뭐 했는지?’
‘내 몸무게는 변함없는데, 왜 매주 얼굴이 동그레 졌는지? 정작 나는 모르겠는데, 왜 턱선이 생긴 것 같은지?’를 대답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것도 웃으면서.
유튜브에서 ‘얼평’을 검색해 봤다.
그렇게 ‘희렌최널(Herenze)의 외모 지적 심한 사람들의 심리’ 영상을 보게 되었다.
유투버 희렌최 님은,
남의 외모를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외모를 깎아 내리면서 위안을 얻고,
타인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제어하지 못하는 ‘심리적 노출증’이 있다고 했다.
특히 희렌최 님의 말씀 중,
나의 마음을 보듬어 준 문장이 기억이 난다.
“지나치게 얼평 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생각하자고요. 아~ 저 사람은 열등감이 쌓여서 남을 후려치기 하려고 하는 언어적인 노출증을 가진 비정상인이구나.”
매주 월요일에는 화상회의가 많다.
앞으로는 내 업무성과와는 관계없는 얼평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2가지를 실천하기로 했다.
첫째, 회의 입장은 정시에!
둘째, (되도록) 화상은 Off!
내일도 내 얼평을 한다면,
한마디 해야겠다.
“00님 얼굴도 호감 가는 얼굴은 아닙니다.”
물론 마음속으로만 말이다.
(아직은 면전에 대고 대답할 정도의 대포는 없다.)
https://youtu.be/UZkg-bYxfH0
당분간 희렌최널을 통해,
유용한 직장생활 팁을 많이 얻게 될 것 같다.
https://youtube.com/c/Hiren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