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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Aug 28. 2021

퇴근 후 심리카페

우리 모두는 잘 살고 있다

 ‘지금까지 견뎌 오신 것만으로도 잘 살아오긴 거예요.’ 이 한 문장이 나를 울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생존 경쟁에 내몰려 있다. 집 값은 계속 오르고, 회사 내 경쟁은 치열하다. 대안은 없고, 스트레스는 쌓인다.


 ‘결국 이렇게 참고만 살아야 하는 것인가?’라는 좌절감에 분노를 느끼고, 우울증에 빠진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위로와 인정의 힘을 건네는 채정호 박사님의 ‘퇴근 후 심리 카페’의 힘이 되어주는 표현을 적어본다.

[퇴근 후 심리 카페 _ 채정호 지음 _ 생각속의 집 출판사]


1) 진짜 긍정

 흔히 ‘긍정적이다’라는 말을 힘들어도 좋은 면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힘든데도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긍정이 아닙니다. 힘든 나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진짜 긍정입니다. 긍정이란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긍정의 사전적 의미는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진짜 긍정의 삶이 시작됩니다.


2) 일은 절대로 내가 될 수 없다.

 일은 절대로 내가 될 수 없다. 일이 내가 되고 내가 일이 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일을 하는 것이지 나는 일이 아니다. 만약 내가 일이라면 내가 일을 못 하게 되면 내가 없어진다는 말인가?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은 일의 일진일퇴에 일희일비한다. 일은 내가 직장을 그만두면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공과사의 희미해진 경계선을 명확하게 구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주인의식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져라!”라고 외친 들 ‘주인’을 ‘의식’해서 잘하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주인은 덜 힘들다. 다시 말해 주인이 아니면 힘들다는 의미다. 주인에게는 자율성이 있다. 자기에게 권한이 주어지면 웬만큼 힘든 일도 견딜 수 있다. 권한은 없고 시키는 일만 해야 한다면 만족도는 낮고 자존감은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4) 스트레스 관리법

-. 스위스 치즈 원리 (여러 겹의 방호벽)

 치즈 속으로 잘 들어가던 막대기가 어느 지점에서 구멍이 막히게 되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한다(마치 은행의 서버 방호벽이 하나가 뚫리더라도 그다음 방호벽에서 막힌다면 더 이상 해킹이 진행되지 못하는 것 같다). 즉 방호벽 하나가 뚫리더라도 다른 심리 자원이 막아준다면 계속 찔러대는 스트레스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 방파제 원리 (방어막의 높이)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중 하나는 남들보다 더 높은 심리 자원의 방파제를 쌓아놓는 것이다. 평상시 상태라면 웬만한 방파제로도 잘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정말 거대한 힘이 작동할 대는 조금이라도 더 높게 쌓은 심리 자원만이 진가를 발휘한다. 즉 스트레스의 물결이 쉽게 나를 쓰러뜨리지 못할 만큼 심리 자원의 방파제를 높이 쌓아놓아야 나를 지킬 수 있다.


-. 물통 원리 (다양한 심리 자원)

하나의 자원이라도 낮으면 물은 넘치고 만다는 것이다.  방파제 원리에 충실해서 높게 쌓은들, 한쪽이 턱없이 부족하면 물은 넘쳐흐를 수밖에 없다. 결국 심리 자원은 다양하게 골고루 채워져야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5) 피구 하듯이 피해라

 남 부장이 K에게 못되게 구는 것은 맞지만 마음이 더 상하는 것은 K가 그 부정적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공은 남 부장이 던지지만 받는 것은 K이기 때문이다. 부장이 던지는 그 공을 그대로 맞지 마라. 피구를 하듯 당신을 향해 세게 날아오는 공을 요령껏 잘 피해야 한다. 끝까지 안 맞고 피하면 당신은 살 수 있다.

 당신을 괴롭히는 상사는 절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인격적으로도 미숙한 인간에 불과하다. 상사의 인간적 결함 때문에 더는 힘들어하지 말자. 그저 그런 인간이겠거니 받아들이자.


6) 감사를 자주 표현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다

 갤럽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사를 자주 표현하는 9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매우 행복하다’ 거나 ‘대체로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감사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특성을 찾아내고 결국은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을 도출해내므로 훨씬 잘 견딘다.


7) 수용과 포기

 수용과 포기는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포기는 몸부림을 치는데도 어쩔 수 없을 때 내리는 결정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 상하고 자신감과 자존감도 떨어진다. 반면 수용은 매우 적극적인 선택이다. 완전히 새로운 선택이다. 어떤 것을 안 하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승산 없는 시험이나 진급에 매달리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선택을 잘 못하면 삶이 힘들어진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기 위해 다르게 선택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선택한다’는 의미다.


8) 외적 보상 vs 내적 보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불행할까?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성공만 지향하는 물질주의가 한몫한다. 물질주의는 인생의 초점을 외부적인 것에 둔다. 끊임없는 경쟁, 이른바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항상 남과 비교하게 된다.

 외적 보상에 기대어 사는 삶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반면 내적 보상은 자기 삶에 만족하면서도 남과 비교하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외적 보상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내적 보상을 찾는 것이다.


9) 화는 불이다.

 화를 이기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화는 불붙은 숯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몹시 화가 나서 퍼붓는 것은 상대에 숯불 덩어리를 던지는 것과 같다. 그 불을 정통으로 맞는 사람은 심한 화상을 입을 것이다. 숯불을 맨손으로 잡아서 던지는 격이므로 내 손은 벌써 화상으로 엉망진창이 된다. 화는 말 그대로 불이다. 그 불을 잘 다루는 기술을 배우야 한다. 절대로 맨손으로 집어서 타인에게 던져서는 안 된다. 나도 상하고 상대도 다친다.


10) 디즈니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월트 디즈니가 젊었을 때 동네 놀이터에서 그네에 앉아 있다가 삐죽 튀어나온 못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 몹시 화가 나는 상황이었는데 그는 ‘형편없는 놀이터’ 대신 어린이가 안심하고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해서 꿈의 디즈니랜드는 만들어졌다.


[책장을 덮으며]

 이 책을 읽고 나니, 김창옥 교수님의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세바시 강의가 생각이 났다.

[세바시 335회 _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_ 김창옥 교수]


내가 맡은 일이 나의 능력을 보여주고,

내 연봉이 나의 가치를 대변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항상 업무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내 삶에 대한 평가는 해본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 삶에 대한 평가,

내 삶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인정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위의 두 문장을 전한다.

‘지금까지 견뎌 오신 것만으로도 잘 살아오긴 거예요.’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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