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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Mar 28. 2022

5가지 사과의 언어

사과는 과거를 정리하고, 시선을 미래로 향하게 도와준다.

저는 사과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잘잘못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저의 과실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우선 나의 잘못에 대해서 사과부터 합니다.

먼저 사과를 하는 나의 모습은 때로는 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평소 사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사과(謝過))

책 제목에서 눈길이 가서 읽게 된, 

'5가지 사과의 언어'의 진실된 사과에 대한 인사이트를 적어봅니다.


[5가지 사과의 언어 _ 게리 채프먼, 제니퍼 토머스 지음 _ 생명의말씀사]


1) 폐허가 된 성당 옆의 새 성당

 인간은 놀라운 용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여러 해 전에 영국 코번트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폭격을 당했던 한 성당의 잔해 속에서 있었다. 폐허 옆에 세워진 새 성당에 얽힌 이야기를 안내원이 해주었다. 전쟁이 끝난 지 몇 년 후에, 한 무리의 독일인들이 와서 새 성당을 짓는 일을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동족이 입혔던 피해에 대해 뉘우치는 행위였다. 그들은 새 성당 곁에 옛 잔해를 남겨두기로 동의했다. 두 구조물은 상징적이었는데, 하나는 사람들의 비인간성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용서와 화해의 힘을 상징했다.


2)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러브 스토리>라는 영화에는,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정반대다. 종종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함을 뜻하며, 참된 사랑은 가해자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를 포함한 것이다. 이는 관계 회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이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때 적절한 사과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시작된다.


3) 유감 표명

 첫 번째 사과의 언어는 '유감 표명(후회 표현)'이다. 대개 그것은 '미안해'라는 말로 표현된다. 이것은 사과의 감정적 측면으로 피해자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대한 죄책감과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다. 로버트 풀검은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세요"라고 말했다.


4) 사과는 상세하게

 사과 내용이 상세할수록 더 좋다. 내(제니퍼)가 어떤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기로 약속하고서 그를 기다리게 했다면, "영화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해서 미안해요"라고만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지각으로 인한 그녀의 불편 사항들을 내가 열거한다면, 나의 진심이 보다 확실하게 전해질 것이다. "영화를 처음부터 보고 싶었을 텐데 나 때문에 앞부분을 못 보게 돼서 어쩌요? 누군가 나를 이렇게 기다리게 했다면 나는 정말 화가 났을 거예요.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미안해요." 이처럼 상세한 설명은 그 상황을 그리고 당신이 상대방을 얼마나 불편하게 했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5)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내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것이 왜 그처럼 힘들까? 종종 우리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길 꺼려하는 이유는 '자존심'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잘못을 시인하는 건 나약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려면 우선 "내가 잘못했어"라고 기꺼이 시인할 줄 알아야 한다. 폴 마이어는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들 중 하나는 자신의 잘못을 기꺼이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식과 지혜를 그리고 잘못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드물다"라는 스펜서 존슨의 말에 나는 동의한다. "내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책임감 있고 성공적인 어른이 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6) 상대에게 관심을 집중해 주기

 꼭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에게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상처받은 사람이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원한다면, 그런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 당신의 사과가 진실함을 확신시켜줄 것이다. 사과하면서 관심을 집중해 주면 충분한 보상이 이뤄진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사랑받고 있음을 깊이 느끼게 한다.


7) 용서는 선물이다

 본질적으로 용서는 징벌을 단념하고 상대방을 다시 용납하는 '선택'이다. 그것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과실을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란 "나는 우리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요. 따라서 당신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더 이상 공의를 요구하지 않기로 할게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선물이다. 하지만 강요당하는 선물은 더 이상 선물이 아니다.

 때문에 용서를 요청할 때에는 자신이 큰 부탁을 하고 있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상처를 입은 자에게 있어 용서란 값비싼 것이다. 용서할 때 그들은 공의에 대한 요구를 포기해야 한다. 자신의 상처와 분노를, 당혹감과 수치심을 억눌러야 한다. 거부와 배신을 당했다는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 때로 그들은 당신의 과실에 따른 고통스러운 결과를 참으며 살아야 한다.


8)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한 부분이다. 나는 불완전하며 때로는 다른 이들에게 상처와 해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 불완전한 인간임을 시인하고 실수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인정하려 하며 또한 상대방의 사과의 언어를 사용하려 할 때 나는 진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9) 용서란

 모든 진실한 사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는데, 잘못을 범한 사람에 대한 용서와 관계 회복이 그것이다.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질 때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먼저 '용서'라는 말의 의미부터 규명해 보자. 세 개의 히브리어와 네 개의 헬라어가 영어 성경에서 forgive(용서하다)로 번역되었다. 이들은 약간의 의미 차이를 보이는 동의어들로, 핵심 개념은 '덮다, 없애다, 눈감아주다, 자비롭게 대하다'이다. 이들 중 가장 공통적인 것은 죄(실패)를 없앤다는 개념이다.

 용서는 우리가 벌을 면제하며 가해자를 용서하기로 선택함을 뜻한다.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 결심이다.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관계 증진을 계속 도모하려는 결심인 것이다.

 당신이 피해자라면 용서란 당신이 보복하지 않음을, 공의를 요구하지 않음을, 그 과실로 인해 장벽이 생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음을 뜻한다. 용서는 화해를 낳는다. 이는 신뢰가 곧바로 회복됨을 뜻하진 않는다. 화해란 문제를 뒤로 제쳐두고서 함께 미래를 향함을 뜻한다.


10) 자신에 대한 사과와 용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과가 인간관계를 치유해줄 수 있다면, 자신에 대한 사과와 용서는 근심을 제거하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아준다.

 자신에게 사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에게 계속 상처를 줌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결과가 두렵기 때문이다. 과오를 범한 사람은 그 이후로 불안하게 살게 되고, 우울증에 빠져드는 상태가 두렵게 된다. 이 상태에서 어떤 이들은 그 같은 감정을 유발한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에 눈을 돌린다. 약물은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려온 사람들에게 또는 뇌 속의 화학적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사과할 줄만 알면 우울증을 모면할 수 있는 경우들도 많다.


[책장을 덮으며]

 외국 사람들을 보면서 신기하게 생각한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경우에는 'Excuse me'라고 말하는 점이었습니다.

반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타인에게 영향을 주면서 앞질러 간다거나, 신체적 접촉이 있어도 사과를 하지 않는 경우를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도로 위의 다툼도 결국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사과를 하지 않는 경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사과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용서를 하는 것은 더더욱 어색해합니다. 직장 생활 때문에 이렇게 되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사과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사과는 우리의 '자존심'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직 내에서의 사과는 개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직의 잘못을 시인하는 경우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소명'을 합니다. 현재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지만, 상대방에게는 '핑계'로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상황은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물이 엎질러진 상황에서 누가 물을 엎질렀는지? 물을 엎지르게 한 원인이 누구에게 있었는지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사건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이 엎질러진 상황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사과를 통해 과거를 정리하고, 엎질러진 물을 닦아내고 다시 물을 채워 넣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빠르고 진솔한 사과는 과거를 정리하고, 우리의 시선을 미래로 향하게 합니다.


 이 책에서 정리한 '5가지 사과의 언어'는 우리 모두가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내용입니다.

1. 미안해 - 유감 표명

2. 내가 잘못했어 - 책임 인정

3.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보상

4. 다신 안 그럴게 - 진실한 뉘우침

5. 날 용서해줄래? - 용서 요청

살아가다 보면 문제는 항상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벌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위에 명시된 다섯 가지 사과의 언어만 잘 지켜도 이미 벌어진 문제들의 상당 부분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위자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불편함과 불쾌한 마음이 들게 했다면, 사과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람들이 작은 일에도 사과하는 사회. 그리고 그 사과를 관계의 우위가 아닌, 용서를 통한 신뢰회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사과는 돈이 들지 않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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