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Jun 15. 2022

이번 생은 N잡러

N잡러는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회사에서 겸업에 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카페를 하면 겸업일까요? 아닐까요?

본인의 재능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어떨까요?

회사가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없는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N잡러를 꿈꾸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N잡러가 된 한승현 작가님의 '이번 생은 N잡러'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적어봅니다.


[이번 생은 N잡러 _ 한승현 지음 _ 매일경제신문사]

1) 회사가 곧 자신의 전부라는 사람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 부모들은 회사가 곧 자신의 정체성이자 전부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직원의 노력으로 회사에 이익이 나도 회사의 것이지 직원의 것은 아닙니다.


2) 변화함으로써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영상미가 아름다운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_Call Me By Your Name>에 이런 말이 등장합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 어떤 것들은 오직 변화함으로써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의 저서 <우주의 파편들_The Cosmic Fragments>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만물은 변화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야 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지 않으니까요.


3) 미술 공부를 하지 않은 장점

 책의 가르침은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줬습니다. 늘 미술 공부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데, 생각을 바꿔보니 미술 공부를 하지 않은 것에도 장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아는 게 없으니 정형화된 틀에 갇힐 일이 없었고 그림 그리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죠. 한 번은 엄마에게 왜 미술 학원을 보내주지 않았느냐며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가 미술 학원을 안 다녔기 때문에 지금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거야."


엄마도 살아있는 현자였네요. 덕분에 지금은 자유로운 마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4) 부캐는 연습의 과정

 저는 은퇴하면 작은 책방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겁니다. 그림책도 만들고 드로잉 클래스도 꾸준히 할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지경이죠. 지금의 부캐는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5) 스몰 프로젝트

 사실 스몰 프로젝트는 당장의 대가가 없기 때문에 종종 고생스러울 때가 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메인 스킬이 가장 크게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N잡이 아직 벽처럼 느껴진다면 내가 갖고 있는 시간과 예산, 에너지 범위 내에서 스몰 프로젝트를 기획해보세요. 작은 성취를 반복하며 실력이 상승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프로N잡러의 세계에 풍덩 뛰어들게 될 겁니다. 단순한 노동이 줄 수 없는 순수한 즐거움과 충분한 보상이 있는 세계로요.


6) 피드백 요정

 실력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제게는 두 명의 '피드백 요정'이 있습니다. 한 명은 어릴적부터의 친한 친구고, 한 명은 예전의 직장 동료입니다. 이 둘을 피드백 요정으로 만든 것은 저의 결과물에 대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친구라고 해서 무조건 칭찬만 하지 않고 쓴소리도 하는 소중한 조력자들입니다.


7) 컴포트 존(Comfort Zone)

 자신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컴포트존(Comfort Zone)'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락지대 안에 머물 때 당신은 기분이 느긋해지고 긴장감 없이 일하거나 생활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는 실패의 두려움도 크지 않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에게 익숙해진 영역이어서 습관적으로 행동하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는 어색하고 불편한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 낯선 경험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8) 긱 이코노미(Gig Econimy)

 재능 판매 시장은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긱'은 미국 재즈클럽에서 단기적으로 섭외한 연주자들을 부르던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기업에서 계약직을 선호하는 형태를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이제는 프리랜서나 1인 자영업자, 그리고 기업에 속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인력을 활용하는 산업 용어로 확대되었습니다.


9) 친절한 태도

 영화 <원더_Wonder>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친절한 태도를 가진 사람입니다. 작업물이 아무리 좋아도 불친절한 사람과는 일하고 싶지 않은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책장을 덮으며]

 부모 세대는 ‘회사가 곧 나의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의 어떤 자리에 있는지가 그 사람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회사가 내 인생은 아닙니다. 회사는 회사일 뿐 입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회사의 미래도 불투명합니다. 그렇기에 회사에 조직 구성원들의 미래를 보장하라는 말은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 결국, 각자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부캐, N잡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부캐, N잡러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되려 본인이 잘할 수 있은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부캐, N잡러를 통해 본인만의 삶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말이 통해야 일이 통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