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이 부족한 이유는 책임감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동네에 있는 1인 미용실을 갔습니다.
최근에 사장님이 바뀌었지요.
사장님이 바뀌고 처음 가서 그런지,
사장님은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중 직원 없이 '1인 미용실'을 하는 이유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요즘 젊은 직원들은 책임감도 없고, 툭하면 안 나오고 쉽게 관둔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MZ 세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서 그런지,
저에게는 미용실 사장님의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해석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책임감이 없다'는 말의 이면에는
'젊은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 않을까요?
'툭하면 안 나오고 쉽게 관둔다'는 말의 이면에는
'해당 사업장의 근무환경이나 분위기가 답답하고 힘들다.'라고 들리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을 탓하기에 앞서,
기성세대들의 권위주의와 불공정한 관행을 먼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의 기성세대들은 조직생활은 다 그렇게 참으면서 하는 것이 미덕이다.
라고 생각하며 생활했지만,
현재의 MZ세대들은 어릴 적부터 '공정함'을 당연하게 인식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공정함은 말 그대로 모두에게 평등함을 의미합니다.
기성세대는 항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그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왔다'라고.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며 지내온 것이,
미래의 불공정함을 당연시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젊은 세대를 탓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 또는 내가 속한 조직의 문화는 과연 공정한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PS. 젊은 사람들은 책임감이 적다고 말하기 전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보상) 환경을 제공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