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Jan 12. 2020

리더의 자존감 공부

마음을 읽어내는 Reader가 자격을 갖춘 Leader가 된다

잘 아는 선배가 쓴 책이다.

전자책 어플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읽었다.

항상 자존감 높아 보였던 선배가 직접 말해 주는 것 같아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

'리더의 자존감 공부'의 소중한 표현들을 함께 나눠 본다.


[리더의 자존감 공부 _ 김대식 지음, 해의시간 출판사]


1) 유재석의 고민

무한도전 회차 중 유재석이 혜민 스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이 있었다. 유재석은 '뭘 하면 재미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혜민 스님이 "재밌지 않으면 안 돼요?"라고 붇자, "한 주 정도는 그럴 수 있지만 매주 시청률이라는 성적표가 나오고, 시청률이 저조하면 함께 일하는 멤버들과 일을 오래 못 하게 될까 봐 염려되고, 몸이 안 좋아 쉬고 있는 멤버에게 '힘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힘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어쩌면 그가 담배도 끊고 헬스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한 프로그램의 리더로서 일과 사람을 모두 챙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리더란 하나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그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의 성과를 내면서 사람도 챙겨야 하는 자리에 앉는 것이다.


2) 평론가형 리더 vs 문제 해결형 리더

평론가형 리더들은 안 되는 이유에 해당하는 '~때문에'의 목록을 잘 내놓는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 단계에서는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비판적인 사고에는 능하지만 구체적 대한이 필요한 건설적 사고나 실행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다. 마치 사무실 환경이 지저분하다고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지를 버리지 않거나 줍는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들과 같다.


평론가형 리더와 달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아 실행안을 만드는 단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리더가 있다. 남들이 '때문에'를 말하면서 비판에 열을 올릴 때,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찾고 행동으로 옮기는 '문제 해결형' 리더다.


3) 젊은 꼰대

젊은 꼰대라는 말이 있다. 꼰대란 원래 걸인 집단에서 나이 든 걸인을 칭하던 은어다. 이후 학생들이 아버지, 선생님을 낮춰 부르는 말로 쓰였고, 지금은 주로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와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서열과 권위를 내세우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후배에게 서열을 강조하며 충고, 지적하는 젊은 선배 중에도 자기 경험이 옳다고 일반화해서 말하는 사람이면 젊어도 꼰대가 되는 세상이다.


4) 자존감이 높았던 왕, 정조.

너새니얼 브랜든은  <자존감의 여섯 기둥>에서 자존감은 완벽한 존재의 이미지와는 무관하기에 "비판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나 자신의 실수를 편안하게 인정하는 마음에서 드러난다."라고 했다.

이처럼 과거의 자기를 미워하고 부정하며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 왕들은 상처를 건강한 방법으로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기 부정과 불신은 자존감 저하의 요인이 된다. 자기 불신은 변화에 대응하기를 두려워하게 하여 외려 손에 쥐어진 권력으로 바깥세상 바꾸려는 데 혈안이 되게 만든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왕은 자기의 약점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후 높은 차원인 3차 혹은 4차 입장에서 자신과 전체를 바라보는 리더다. 자존감 높은 대표적인 왕이 정조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했지만, 연산군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너새니얼 브랜든이 지적한 것처럼 높은 자존감의 대표적인 특징인 합리성을 바탕으로 의식의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정조는 합리적인 개혁 군주로서 반대세력인 노론까지 끌어안았다. 바깥세상이 산업혁명으로 변혁을 꾀하던 시기에 후진적인 농업에 머물던 조선의 현실을 직시한 정조는 상업 정책과 과학 문물을 과감히 수용하여 조선의 개혁을 시도한 그야말로 자존감 높은 왕이었다.


5)  대나무처럼 기다려 줄 수 있는 리더

중국에는 '모소'라는 대나무가 있다. 이 대나무의 씨앗은 땅에 심는 즉시 수면 상태에 들어가 죽은 것처럼 보인다. 이런 수면 상태는 햇빛, 물, 영양을 최상으로 공급하기에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도 5년 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정확히 5년이 지나면 급속히 자라 하루에 30cm씩 자라고 6주가 지나면 15m에 이르게 된다. 모소 대나무의 비밀은 뿌리에 있다. 땅속에서 깊고 넓게 뿌리내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뒤 그 뿌리를 통해 엄청난 양의 자양분을 흡수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직장의 리더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지켜봐 주고,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것만으로 직원에게는 믿음을 주는 일이 된다. 기다릴 줄 모르고 조바심을 보이며 재촉할수록 직원의 업무 몰입은 떨어지고, 그들은 깊게 생각하며 일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답 주기'와 '참견하기'에 익숙한 리더들은 하나같이 직원을 육성하는 방법이 서툰 리더다. 리더가 직원에게 일을 맡길 때 '위임'과 '기다림'을 간과하면,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진 직원은 리더의 심기를 읽어야 하므로 '눈치로 일하는 능력'만 키우게 된다. 그러므로 직원이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일에만 신경 쓰고 있다면, 리더인 내가 그를 닦달하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볼 일이다.


6) 청각장애인의 소통법

카카오 TV의 <들리지 않아도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청각장애인 H씨의 인터뷰가 소개되었다. 그녀는 후천적으로 청각의 90%를 잃어 잘 듣지 못한다. 그녀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사직서를 낸 후 자기의 소통 공간인 꽃집을 열었고, 꽃집 사장이 된 그녀는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대신 찾아온 사람들의 표정을 읽고 집중하는 태도를 통해 단골손님을 만들어 갔다.

"잘 들리고 말 잘한다고 대화가 통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녀의 인터뷰 내용이다. 맞는 말이다. 말을 잘한다고 소통을 잘하는 것이 아니듯, 단지 소리가 잘 들린다고 잘 듣는 것 또한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길은 상대를 헤아리려는 나의 마음에 있다. 들어주려는 마음이 있으면 상대방의 표정을 똑바로 보게 되고, 표정을 읽으면 마음이 보인다. 결국 소통은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어주는' 일이다.


7) 자존감이 높은 리더들의 특징

완벽하지 않은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건 자존감 높은 리더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직원과 솔직하게 소통하는 과정을 통하여 상호작용의 공정성과 절차의 공정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신뢰에서는 정보 공유, 진실을 말하기, 피드백, 실수 용인, 비밀 유지가 리더가 실천해야 할 키워드다.

자존감 높은 리더는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성장과정에서 자발적으로 리더를 따르게 만드는 영향력을 확보한다. 리더가 실천할 키워드는 능력 존중, 판단 존중, 참여시키기, 배울 기회 주기다.


8) 리더부터 시작하는 '소통의 혁신'

리더가 먼저 시도해야 할 혁신은 대단한 기술의 혁신이 아니라 '소통의 혁신'이다. 역설적으로 소통의 혁신을 이루는 데는 조직 구성원의 '리더 의존도'를 낮추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가 지시하면 구성원이 따르는 방식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구성원이 참여하여 즐거운 기분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리더가 말을 줄이고, 사람들이 참여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조직 문화를 바꾸는 소통 혁신의 출발이 된다.

사소한 것까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은 사람들에게 참여와 생각 나눔에서의 성취를 맛보게 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이런 가운데서 나온다.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아래서 위로 흘러 올라가야 변화와 혁신의 바탕이 된다. 물이 거꾸로 흐르게 만드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9) 리더에게 필요한 '혼독'의 시간

그렇게 혼일, 혼술하며 방전되는 리더에게 '혼독'은 충전의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다. 리더의 마음 그릇은 책 읽기로 넓어지고 채워지며, 책 읽는 리더(reader)만이 사람을 읽는 리더(Leader)가 될 수 있다.


10) 서드 에이지(Third Age)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소에서는 40세 이후 70세까지의 30년 동안을 인생의 봄날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서드 에이지(Third Age)'라고 명명했다. 연구소에서는 인생을 세 시기로 나누는데 퍼스트 에이지는 배움의 단계(Learning)이고, 세컨드 에이지는 정착단계(Doing) 그리고 서드 에이지는 자아실현을 추구해가는 단계(Becoming)로 규정했다. 이때가 바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이며 제2의 성장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한다.


<책장을 덮으며>

자존감이 높은 리더는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에 능하다. 그리고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의견을 쉽게 받아들인다.

그들은 열린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위는 찾는 것이 아니다.

권위 있는 리더와 함께하는 팔로워들로 인해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반대로 리더 스스로가 권위를 세운다면,

이는 권위주의가 된다.


스스로에게 당당한 '자존감 높은 리더'가 되자.

우리 모두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