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나에게 집중하는 것
한국과 일본, 두 개의 국적을 가진 손힘찬(오가타 마리토)의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를 읽었다.
타인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생각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
손힘찬 작가의 글을 소개한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의 고민은 전부 인간과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 가지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인간관계는 영원한 과제'라는 점이다.
나는 평소에 다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고, 가까이 지내면서도 적절한 거리를 둔다. 지나치게 가까우면 기대를 하게 되고, 실망감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이해와 존중. 이 첫걸음을 떼지 못한다면 인간관계는 몹시 피곤해진다.
유대교 교리 중에 우리 삶에 적용되는 명언이 있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한다. 당신을 싫어하고 당신 역시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열 명 중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가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 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당신도 싫어하는 사람이나 상처를 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또 누군가에게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주 간단하다. 한 사람이라도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마음을 주면 된다는 것.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면서, 모두로부터 잘 지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모두를 일일이 챙길 수 없고, 사랑하기도 어렵기에 모두하고 잘 지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모두를 사랑할 수 없듯, 모두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다."라는 말은 관계의 환상을 품은 사람들한테는 참 불편한 진실일 것이다.
용기 내서 안부 문자를 보내면 놓치고 있었던 인연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카톡을 훑어보는 행위가 우연이라면, 인연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은 멋쩍은 마음을 누르고 전송 버튼을 누르는 일이다.
우연을 인연으로 바꾸는 기술은 길게 말할 것 없이 '작은 용기'다.
열등감은 타인이 내게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거나,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낄 때 일어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 강점을 파악하는 방법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보석을 찾는 걸 결혼이라고 다들 생각해요. 결혼을 꿈꾸며 한 번쯤 그려보는 자신의 이상형. 그게 결혼이 아니라, 원석을 만나서 보석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보석이 돼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신나는 일이에요. 그리고 원석인 나도 내 배우자를 통해 점차 보석이 되어간답니다. 보석만 찾다가는 결혼 생활에 실망할 수밖에 없어요."
예능프로 <힐링캠프>에서 가수 션이 결혼에 대해 밝혔던 내용이다.
션과 정혜영 부부만의 차이점은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럽다는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서 "당신의 노력하는 과정을 알고 싶지 않지만, 그 결과물이 탐난다."라는 말로 듣는 이가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 자리로 가기까지 다른 사람이 알든 모르든 간에 그만한 시간을 들인다.
나 또한 잘 모르기 때문에 부럽다는 말을 삼간다. 대신 진심으로 응원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기로 했다.
타인의 모든 노력을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르면 부럽다는 말보다는 격려의 한마디를 건네는 편이 낫다.
비판이라면 상대방에게도 수용할 선택지라도 주어지지만, 비난은 굳이 들을 필요 없다.
비판은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비난은 불가능하다. 대꾸해봤자 싸움만 날뿐이다.
여행에 대한 관점을 재정립하고 있을 때,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에 실려있는 안시준 작가가 말하는 '갭이어'에 주목하게 되었다. 갭이어란 '모든 학업이나 일을 중단하고 봉사활동, 여행 진로 고민 등의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의 저서에서도 "여행을 하면서 원래 나라고 생각하던 나는 어디 가고 전혀 새로운 내가 불쑥불쏙 나타나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또, 여행 작가들의 에세이를 살펴보면, "여행을 가면 다른 세상이 보이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라고 언급한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라는 책의 제목을 읽으며,
휴식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휴식을 해라, 어떤 휴식 방법이 좋다.'라는 방법론적인 휴식이 아닌,
'나의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에 의해 나의 삶과 정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나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나에게 집중하자. 그리고 나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자.
최고의 휴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