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Feb 04. 2023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는 자아를 성장시켜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읽다 보니, 기존에 SERICEO 강사로도 유명한

한스컨설팅 한근태 대표님의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게 되었습니다.

‘고수의 질문법’​에 이어, 언제나 공부하는 한근태 대표님이 들려주시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공부란 무엇인가 _ 한근태 지음 _ 샘터 출판사]


1)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모르면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돈을 버는 것도 그렇습니다. 만약 공부가 돈이 된다는 걸 젊은이들이 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하지 말라고 해도 기를 쓰고 공부할 겁니다. 직장인들이 자기 돈 써가며 재테크, 주식 강의에 구름처럼 몰리는 걸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부동산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젊은이들이 빚을 내어 주식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늘 이들에게 투자와 투기의 차이에 대해 질문합니다. 투자와 투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다르냐는 것이죠. 제대로 답하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아는 곳에 돈을 넣으면 투자, 모르는 곳에 돈을 넣으면 투기입니다. 부동산도 그렇습니다. 몇 년간 열심히 책도 읽고 발품을 팔면 시장이 보입니다. 어느 곳에 돈을 넣으면 수익이 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남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혹해서 돈을 넣고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합니다.


2) 최고의 지식

 지식이란 무엇일까요? 공자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지식이다.” 최고의 지식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식은 정보를 활용하여 무언가를 창출해 내는 능력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혜는 지식의 축적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지식으로는 단순히 사물의 진위를 식별할 수 있을 뿐이지만, 지혜는 이를 넘어 사물의 미추와 가치까지 판별합니다. 지혜란 지식에 경험이 축적되어 통찰력을 갖게 된 단계입니다.


3) 언어의 한계가 사고의 한계

 여러분의 첫 기억은 언제인가요? 대부분 4~5세입니다. 왜 더 어릴 적 일은 생각할 수 없을까요?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언어로 생각합니다. 언어를 모른다는 건 곧 생각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언어는 중요합니다. 언어의 한계가 사고의 한계입니다. 아는 언어만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언어의 역할 중 하나는 지식을 담는 그릇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배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쓰는 언어가 다릅니다.


4) 역사학은 미래학

 삼성을 만든 이병철 회장은 손자들을 다 역사학과에 보냈습니다. 역사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역사 공부가 재미있나요? 대부분 재미없을 겁니다. 연도를 외우고 태정태세문단세를 외우는 게 재미있을 리가 없지요. 왜 내가 옛날 사람들이 무슨 일을 했는가를 알아야 하는지 모를 겁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역사만큼 중요한 공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사학은 미래학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래야 미래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관계

 관계는 영어로 ‘relation’입니다. 어원은 ‘re latum’이란 라틴어입니다. ’서로 참조한다‘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관계입니다. 한자로 관계는 빗장 관(關)에 이을 계(係)입니다. 열쇠로 잠그면 관계가 닫히고, 열쇠로 열면 관계도 열린다는 의미입니다. 관계를 열쇠에 비유한 것이 절묘합니다. 닫는 것도 여는 것도 그 선택권은 열쇠를 가진 나 자신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6)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라

 부모들이 자식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놀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한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좋은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요? 어떻게 해야 좋은 친구들과 놀 수 있을까요? 내가 질이 좋지 않은데 좋은 친구들이 나와 놀아줄까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라. 그러면 좋은 친구들이 주변에 몰릴 것이다. 설혹 질이 나쁜 친구와 어울려도 네 덕분에 그 친구도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대인 관계의 출발점은 나 자신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가 모든 관계의 시작입니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유유상종입니다. 내가 엄청 고상하고 우아한데 상스러운 사람과 놀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상대를 욕하고 비난해도 나랑 같이 어울린다는 것은 그 사람과 내가 비슷한 사람이란 걸 이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봐야 합니다.


7) 질문은 지혜의 시작

 질문은 지혜의 시작입니다. 질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 ‘question’의 어원은 ’quest(탐구하다)‘의 어원과 동일한 라틴어 ’quaerere(구하라)‘입니다. 창조적인 삶은 꾸준한 탐구 생활입니다. 탐구에서 질문은 필수적입니다. 올바른 질문은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8) 자존감과 자존심

 자존감과 자존심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존감은 내가 나를 보는 관점과 평가입니다. 자존심은 남이 나를 보는 관점과 평가입니다. 둘의 차이는 관점의 차이입니다. 자존감은 내가 나를 보는 것이고, 자존심은 남이 나를 보는 것입니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고, 자존심은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둘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자존감이 낮으면 자존심이 쉽게 상합니다. 다른 사람 말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존감이 높으면 남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존감은 사랑과 존중을 먹고 자랍니다. 요즘 유행하는 분노 조절 장애의 원인 또한 자존감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이 벌이는 행태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우습게 봅니다. 그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입니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극도로 예민합니다. 그냥 바로 본 것인데 째려본 것으로, 자신을 무시한 것으로 생각해 살인까지 저지릅니다. 그냥 끼어든 것인데 끝까지 쫓아가 보복을 합니다. 남에게 화를 낸 것이지만 사실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지요.


9) 공감 능력

 미래에는 어떤 사람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물론 정답은 모릅니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나는 미래의 세상은 ‘타인의 감정을 살(buy) 수 있는 사람’이 움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그 감정의 포인트를 알아 지불하게끔 하는 산업, 그리고 사람. 그 부분이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그럼 타인의 감정을 사려면 어떤 능력이 발달해야 할까요?

 바로 공감 능력입니다. 핵심 능력이 공감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공감을 한자로 풀어보지요. 한 가지 공(共)에 느낄 감(感)입니다. 한 가지로 느낀다는 겁니다. 느낄 감(感)을 파자하면 다할 함(咸) 플러스 마음 심(心)입니다. 함 자는 ‘모두’나 ‘남김없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은 ’모조리 느낀다‘는 뜻입니다. 모조리 느낀다는 건 오감(五感)을 통해 느낀다는 겁니다. 오감을 통해 상대 마음에 한 가지 마음으로 닿는 것이 공감입니다. 오감으로 느끼는 것도 어렵고, 그게 한 가지가 되기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10) 독서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Descartes)가 한 말입니다.

 독서는 뇌를 단련시키는 행위입니다. 독서를 하면 뇌에 근육이 생기고, 독서를 하지 않으면 뇌 근육이 풀려 흐물흐물한 사람이 됩니다. 눈은 겉으로 드러난 두뇌입니다. 반짝이는 눈을 가졌다는 건 두뇌가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람들의 눈을 유심히 봅니다. 반짝이는 눈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고, 저 역시 그런 눈을 갖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을까요? 독서가 답입니다. 독서를 하면 눈이 반짝이게 되고, 독서를 하지 않으면 눈이 흐릿해집니다. 반짝이는 눈을 갖고 싶으면 책을 읽으면 됩니다. 그러면 호기심이 생기고, 호기심이 있으면 열심히 책을 찾아 읽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진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 그런 게 아니라 공부를 하지 않고 책을 읽지 않아 뇌 근육이 빠져 그런 것으로 해석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책을 읽어야 합니다. 뇌에 영양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밥이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듯, 책은 정신적 양식을 공급합니다. “독서는 충실한 사람을 만들고, 담화는 재치 있는 사람을 만들고, 저술은 치밀한 사람을 만든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말입니다.


[책장을 덮으며]

 저도 책을 많이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 느껴집니다.

안목과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어지간한 일에는 화도 나지 않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중심이 잘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사람은 계속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는 능력은 성장시켜 주지만, 인격은 더욱 무겁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른을 어른답게 해주는 것이 공부입니다.

공부는 자아를 성장시켜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인을 읽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