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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Jun 14. 2023

디자인씽킹 스킬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합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디자인씽킹 스킬'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팀보다 위대한 팀원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단지성의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한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의 생각에서 끝이 나지만,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이면 서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보충해 줄 수 있고, 그만큼 내용도 풍부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씽킹 스킬을 통해 알게 된 집단지성의 지혜로움,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와 관련된 좋은 이야기들을 적어 봅니다.

[디자인씽킹 스킬 _ 장수연,이지윤,김지연 지음 _ 청년정신 출판사]


1) 아이디어 회의

 아이디어 회의가 새로운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아이디어’는 특별하거나 새로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디어 회의는 새로운 답을 찾거나 획기적인 방법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을 먼저 갖고 시작한다.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_촉진자)에서 늘 강조하는 “모든 아이디어는 동등하고 귀중하다." 라는 모토처럼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일 뿐이다. 전문가가 낸 아이디어나 비전문가가 낸 아이디어나 똑같이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그중에 어떤 아이디어가 더 나은지 도움이 되는지는 실행을 해본 후에나 알 수 있는 것이다. (P.26~27)


2) 디자인씽킹

 즉 디자인씽킹은 기존처럼 문제해결에 반대되는 제약 조건들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중심으로 사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여 해당 결과물이 긍정적인 결과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도구이다. (P.52)


3) 겨울왕국 신드롬

 2014년 전 세계를 강타한 ‘겨울왕국’의 N차 관람을 이끌었던 파워 역시 공유와 개방을 필두로 내세웠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겨울왕국의 주제곡인 ‘렛잇고(Let it go)’는 저작권 개념에서 자유로웠다. 기존 모든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은 저작권등록을 통해 상당한 부가수익을 창출했으나 이 주제가는 달랐다. 겨울 왕국 팬이라면 누구나 주제가를 리메이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제한된 권한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공유와 개방 없이도 겨울왕국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P.63)


4) 아디이에이션

 아이디에이션은 이 두 단어만 기억하면 된다.

 ‘확산’ 그리고 ‘수렴’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서 첫 번째로는 최대한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두 번째로 쏟아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다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P.101)


5) 프로토타입과 마시멜로게임

 프로토타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받기 위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가 잘못된 점은 없는 것인지, 실제 사용자가 원하는 것과 다르게 적용된 곳은 없는지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형태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는 단계가 바로 프로토타입 단계이다.


 교육 분야에서 프로토타입의 중요성과 관련해서 잘 알려진 마시멜로 게임이 있다. 교육하는 환경이나 대상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보편적인 게임의 규칙은 아래와 같다.

1. 팀으로 운영한다. (적정 팀원 4~6명)

2. 마시멜로 한 봉지, 30개의 스파게티 생면을 팀별로 제공한다.

3. 주어진 재료로 가장 높게 탑을 쌓는 팀이 우승

4. 교육장 내 벽이나 천정을 지탱해서 만들면 무효

5. 시간제한 20분


 생각하기에 매우 쉬어 보이는 게임이지만 실제 참여해 보면 결코 쉽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변호사, MBA, 유치원생 등 여러 그룹으로 구성된 참가자들과 이 게임을 진행해 보면 매우 재미있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성인 참가자들은 대부분 게임 처음 시작할 때 앉아서 어떻게 높게 쌓을 것인지 계획부터 세우기 바쁘다. 반면, 유치원생들은 누가 먼저라고 말할 것도 없이 서로 높게 탑을 쌓기 바쁘다. 결과는 어떠할 것 같은가? 가장 성공한 그룹은 바로 유치원생이다. 유치원생들이 쌓은 탑을 보면 높기도 하지만 가끔은 상상을 초월하는 디자인의 탑도 나온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변호사나 MBA 그룹과 같은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성인이 당연히 가장 높게 탑을 쌓을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성인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때 하나의 정해진 답을 찾는 것으로 훈련받아왔기 때문에 계획 수립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여한다. 반면, 유치원생들은 이런 훈련에 적응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한 처음부터 탑을 높게 세우려고 시도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P.116~118)


6) 장인정신

 우리나라의 도자기 장인들을 보면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흙을 고르는 순간부터 시작해 손수 물레질을 해가며 온갖 정성을 다 들여 빚어낸 도자기를 가마에서 꺼내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가차 없이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인의 눈으로는 전혀 발견하지 못한 아주 작은 흠집이나 실수가 발견되면 과감히 깨트려 없애 버린다. 몇 날 며칠, 수개월을 공들인 노력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 바로 다시 시작하는 장인들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그들 작품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수많은 제품의 경쟁 속에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장인의 정신으로 최종 결과물을 수정할 수 있는 과감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그러나 테스트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정으로 즐기는 자는 사용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P.124~125)


7) 브레인스토밍 & 브레인라이팅

 ‘브레인스토밍’은 말 그대로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이 모여 생각나는 대로 자기 생각을 쏟아내는 방식이다. 포스트-잇에 자기 생각을 차곡차곡 적은 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모두 모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참가 인원수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으나 보통 한 가지 주제에 대해 1인당 8개 이상의 의견을 내는 것이 가장 좋다. ‘브레인라이팅’의 경우 ‘브레인스토밍’에서 세분화된 방식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3가지 의견을 5분 이내에 기록하고 옆 사람에게 돌려가며 추가 의견을 적어내는 방식이다. ‘브레인라이팅’을 사용하게 되면 ‘브레인스토밍’에 비해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브레인스토밍’과 ‘브레인라이팅’ 방식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 2가지는 ‘자유로움’과 ‘기다림’이다. 그 어떤 의견도 수용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P.142~143)


8) 조직의 기준

 “일반 회사나 기업에는 반드시 준수되어야 하는 기준들이 있어요. 임금이 인상되고 복지가 좋아지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이상적인 것은 맞아요. 하지만 조직은 지켜져야 할 기준이 먼저이며 그 기준이 지켜진다는 전제 하에 그들이 실천해 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참여자들이 믿는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잊지 않아야 하는 ‘조직의 기준’에 대한 부분도 끊임없이 인식시켜 줘야 해요.” (P.152)


[책장을 덮으며]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시키는 것은 잘해도,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낸 아이디어가 틀리면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에는 괜히 의견을 내서 주목을 받거나 다른 사람들과 의견 대립이 발생하느니, 차라리 조용히 있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디자인씽킹 스킬에서는 이와 같은 아이디어의 침묵 현상을 타파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공유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디자인씽킹 스킬의 사례가 너무 지엽적인 사례들 위주로 편성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노인분들이 마을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을 토론한 것도 물론 소중한 경험이지만, 디자인씽킹 스킬을 통해서 보다 큰 조직에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덧붙여졌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사례를 제외한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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